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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용병지명후 계약부진 구단들 속앓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지명엔 성공했는데 데려가는게 문제야…. "

어느 구단 관계자의 한숨섞인 말처럼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지명을 끝낸 각 구단이 선수들과의 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한국시간) 까지 계약을 끝낸 선수는 상위 1, 2라운드 14명 가운데 5명뿐. 현대가 가장 먼저 1, 2라운드 선수와 계약을 끝냈다.

16일에는 OB.LG가 각각 1라운드 지명선수와 계약을 했고 한화는 2라운드 지명선수의 도장을 받아냈다.

그러나 일부 팀은 선수들과 의견차가 커 계약을 못하고 있다.

자칫하면 1, 2라운드 지명선수가 아닌 3라운드 이하의 선수와 계약을 해야 할 판이다.

롯데가 1차지명한 투수 빅터 콜은 "10만달러의 연봉 상한선을 인정할 수 없다.

대만에 가면 최소한 18만달러는 벌 수 있다" 며 협상을 포기했다.

롯데는 최악의 경우 1순위를 포기하고 3순위 지명선수 릭 홀리필드와의 계약을 고려하고 있다.

LG가 2차지명한 외야수 주니어 펠릭스도 마찬가지. 펠릭스는 지명전부터 장외의 평판이 안좋았던 주인공. LG는 1차 지명선수인 마이클 앤더슨과 대등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으나 펠릭스는 14, 15일 두차례의 협상에서 모두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삼성은 1차지명선수 호세 파라를 만나기 위해 도미니카까지 다녀왔으나 파라가 1차제시액 10만달러를 거부,에이전트 앨런 네로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2차지명선수 스콧 베이커도 이틀간 협상을 벌였으나 1만달러차를 좁히지 못해 라스베이거스의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한화도 1차지명선수 마이크 부시와 의견차가 커 17일 실무진이 부시의 집이 있는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 재접촉을 시도할 계획이다.

해태는 1, 2차 면담뒤 팀쪽에서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버렸다.

2월1일까지만 계약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의 거품을 빼겠다는 전략이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미 플로리다주)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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