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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리포트] 빨간 양배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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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양에서는 양배추를 요구르트·올리브와 함께 3대 장수식품으로 꼽는다. 같은 양배추지만 영양 면에선 흰색보다는 빨간 양배추가 한 수 위다. 빨간 양배추는 흰색보다 과당과 포도당, 식물성 단백질 리신, 비타민C 등 영양 성분이 더 많다. 비타민U가 풍부해 위궤양에도 좋다고 한다. 노화 방지와 수은중독 방지, 간기능 회복 등의 역할을 하는 셀레늄도 풍부해 현대인을 위한 수퍼 푸드로 불린다. 특히 짙은 적자색을 내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준다고 한다. 다만 몸이 차고 설사를 하는 사람은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빨간 양배추는 영국에서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다. 붉은색(적자색)을 띤다고 해서 붉은꽃 양배추, 루비볼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초까지는 서울과 부산 근교에서 재배됐다. 최근에는 고랭지와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산지가 확대되면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요즘 출하분은 대부분 제주도산이다. 제주도에서 5월까지 출하가 이뤄진다. 이후에는 남부 및 중부지방, 여름에는 강원도 고랭지 물량이 나온다. 빨간 양배추는 종자에 따라 품종이 다양하게 출하된다. 조생종은 붉은색에 가깝고 단맛이 나며, 만생종은 검붉은색을 띄며 오래 저장할 수 있다.

껍질이 두껍고 빛깔이 선명한 게 신선하고 좋은 상품이다. 겉보기에 수분감이 있고, 쪼글쪼글하지 않은 것이 좋다. 랩을 씌워 냉장보관하면 15일쯤 보관할 수 있다. 속잎보다는 겉잎에 영양 성분이 많으므로 손질할 때 버리는 부분을 줄이는 게 핵심.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16㎏ 상자 기준으로 5000~1만5000원(12~16통)쯤이다. 햇물량이 나오는 5월에는 값이 다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빛깔이 독특해 예쁜 색을 내는 장식용으로 많이 쓰인다. 녹즙을 내서 마시기도 한다. 비트와 함께 주스로 만들면 춘곤증을 이기는데 효과적이다. 빨간 양배추의 새싹과 함께 다양한 새싹채소로 만든 비빔밥은 성큼 다가선 봄을 맛보기에 충분할 것 같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정보팀 인창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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