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구단 'SK나이츠' 돌풍 예감…골밑·외곽 고른전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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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신생구단' SK나이츠의 돌풍은 가능할까. 지난 12일 SK가 홈코트인 청주에서 나산과 프로농구 개막경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전문가들은 SK가 승리하기보다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관심을 가졌다.

이유는 경희대 출신의 슈터 손규완과 명지대 출신의 파워포워드 윤제한 이외에는 이렇다할 선수가 없을 만큼 처지는 전력을 지닌 때문이다.

그러나 SK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팀 나산에 1백3 - 1백1로 이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경기내용도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SK는 센터 레지 타운젠드 (1m95㎝) 의 골밑플레이뿐 아니라 가드 드와이트 마이베트와 슈터 손규완등 외곽의 고른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타운젠드는 1백15㎏에 달하는 몸무게에서 나오는 엄청난 파워로 수준급 센터로 지목되던 나산의 브라이언 브루소 (1m98㎝) 를 압도했다.

또 '눈물젖은 빵' 을 먹어온 선수들의 오기도 대단했다.

연세대시절 교체멤버였던 신석은 나산의 슈터 김상식을 막는데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홍익대 출신의 전일우는 4쿼터 후반 결정적인 가로채기를 해냈다.

그러나 SK가 이같은 '무명돌풍' 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우선 센터 타운젠드가 힘은 뛰어나나 탄력부족으로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많은 허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큰경기 경험이 없어 접전이 벌어질 경우 이를 승리로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과연 SK가 '돌풍의 핵' 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청주 =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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