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이회창 흠집내기' 집중 공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DJT연합' 과 '李.趙연대' 에 둘러싸인 국민신당이 '이회창 때리기' 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국민신당측은 이회창후보의 지지도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탄력이 붙어 그대로 있다가는 크게 위협받게 된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선 DJT와의 2강구도를 확실하게 만들자는 것이 1차 목표다.

선거법상 여론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26일이전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최소한 이회창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게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주적 (主敵) 인 DJT보다 2위자리를 넘보는 이회창 신한국당후보를 저지하는 일이 더 급하다고 여긴 결과다.

신한국당 - 민주당의 연대가 성사되면서 "이회창후보 아들 병역문제를 꺼내겠다" 고 별러온 터다.

13일 거의 모든 포문이 이회창후보에게로 조준됐다.

이날 아침 안병호 (安秉浩).함덕선 (咸德善) 두 예비역장군 입당식도 '이회창 성토장' 이 됐다.

이만섭 (李萬燮) 총재가 먼저 "DJ는 애초 안보에 부적합한 인물이고, 이회창씨는 아들을 모조리 군에 안보낸 사람" 이라며 "이들에게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있겠느냐" 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咸씨는 얼마전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생존자 최명석 (崔明錫) 씨 사례를 "대견하고 가슴 뭉클한 쾌거" 라고 칭찬하며 이회창.조순 두 총재를 대비시켰다.

咸씨는 "두 아들등이 모조리 병역면제를 받은 '병역면제가문' 과 네 아들중 셋이 면제받은 사람이 후보와 총재직을 나눠갖고 있다" 고 비난했다.

이인제후보도 이날 ROTC로터리클럽 대표와의 조찬강연회에서 이회창후보를 전에 없이 맹렬히 비판했다.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당대표로 임명돼 대통령후보가 됐고, 총재까지 물려받으면서 단 한번도 말해본 적 없는 '3金청산' 을 이제와 뒤늦게 부르짖고 있다" 고 말했다.

'애국심' 운운하며 병역문제도 완곡히 건드렸다.

국민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인한 이회창후보의 상승무드를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의도아래 파상공세를 계속한다는 태세다.

그런 연후에 주적인 DJT를 공격하겠다는 전술이다.

김석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