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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덕구온천 군립공원 개발사업 지연,수익재산 방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북울진군북면덕구리 '덕구온천 군립공원 개발사업' 이 처음 계획보다 7년이상 늦어지고 있다.

울진군은 83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온천수 (41도.알카리성 탄산천)가 땅위로 자연스럽게 솟아 오르는 덕구온천 일대 6만평을 온천지구와 군립공원으로 지정, 개발에 나섰다.

90년까지 집단시설지구 (6만평) 로 조성한 뒤 1천여억원을 들여 호텔 4개와 콘도 3개, 여관 15개등을 유치하고 주변에는 주차장과 운동시설.녹지공간등을 만들자는 게 당초의 계획. 민자유치로 설립된 덕구온천개발 (대표 권영복) 이 개발을 맡아 단지가 완공되면 울진군에 기부채납한 뒤 건축물을 짓도록 한다는 방식이다.

그러나 계획보다 7년이 지났음에도 부지조성에 대한 준공검사도 없이 호텔 1개와 콘도 2개만 지은 채 운영중이다.

호텔건물도 처음에는 온천욕탕을 갖춘 여관을 짓기로 했으나 시설변경등을 통해 94년 객실 1백7개의 덕구온천관광호텔이 지어져 울진군청이 개발과정에서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89년 울진군과 덕구온천개발이 맺은 '개발시행에 따른 협약내용' 을 보면 '개발사업은 기반조성이 완료된 후 시설내용을 울진군에 기부채납한 뒤 분양토록 돼 있다.

또 울진군은 개발업자의 개발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발지역에 종합온천장과 콘도미니엄 2동.상가 2동을 분양전에 지을 수 있도록 허가하고 다른 시설은 군에 시설을 기부채납한 뒤 분양, 짓도록 했다.

그러나 덕구온천은 지금껏 개발지구의 준공검사도 미룬 채 호텔과 콘도미니엄 2동만 지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여관을 지을 땅 3곳 (1천8백평) 은 이미 분양이 이뤄진 상태. 특히 군립공원내에서 개발된 하루 1천9백60t의 온천수는 개발이 지연되면서 현재 개발업자가 온수탱크로부터 계량기를 부착하지도 않고 공공용수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

주민 전인표 (41.상업.북면덕구리) 씨는 "개발업자가 준공검사도 없이 땅을 분양하고 있고 온천수도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는데도 울진군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귀중한 수익재산이 방치되고 있다" 고 주장했다.

전광순 (田光舜) 울진군수는 "동업중인 개발업자 가운데 일부 부도등으로 문제점이 발생하거나 다툼으로 인해 개발이 늦어졌다" 며 "동해안 7번 국도의 4차선 개발과 맞춰 덕구온천이 하루 빨리 개발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울진 = 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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