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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북경·상해 항공노선 당분간 항공기 취항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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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한국과 중국이 제주와 베이징 (北京).상하이 (上海) 를 잇는 항공노선 개설에 합의했으나 실제로 항공기 취항은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항공협상에서 제주~베이징, 제주~상하이를 연결하는 항공노선 개설과 함께 주3회 취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은 비자문제로, 제주지역은 관광수요가 거의 없어 당분간 항공기 취항은 어렵다는게 항공업계의 분석이다.

이훈 (李勳) 대한항공 제주지점장은 "제주와 베이징.상하이를 잇는 노선이 개설되려면 최소한 탑승률이 40%는 돼야 한다" 며 "관광객들의 체류일정을 감안할 때 주2회 4백여석에 1백60석은 판매되야 하나 시장조사결과 지금으로서는 10여석에 그치고 있어 당장 항공기가 오가기는 어려운 형편" 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항공관계자는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자문제가 해결되야 할 것" 이라며 "실제로 내년말까지 항공기 취항이 어려울 것" 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제주도 김영식 (金瑛植) 관광과장은 "비자문제는 법무부와 문체부가 제주지역에 한해 無비자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관광객 유치에 큰 문제는 없을 것" 이라며 "제주에서 하루.이틀 머문뒤 중국에서 나머지 일정을 보내는 관광상품등이 개발되면 직항노선 개설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이 5백만명에 이르고 있고, 해외여행이 가능한 사람도 7천만명에 이르는등 관광수요 잠재력이 무한하다" 며 "하루 빨리 항공기 취항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고 말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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