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지역 간척사업등으로 어자원 고갈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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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해안지역의 간척사업등 각종 개발로 어자원이 최근 3년사이 최고 40%나 줄어드는 등 심각한 어자원고갈이 빚어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군산대 해양과학대가 지난 94년부터 96년까지 군산앞바다에서 나오는 백합.가무락.전복등 어패류와 꽃새우.대하.꽃게등의 어자원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10일 군산대 해양과학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산물 판매량이 지난 94년까지만해도 6~7만t에 이르렀으나 간척사업이 본격화된 95년이후 40%정도가 감소한 4만여t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합등 어패류의 경우 지난 94년에 5천8백99t의 판매량을 보였으나 지난해의 경우 9백78t으로 84.5%나 줄었고 이중 바지락은 1천t에서 60t으로 9백40t이나 감소했다.

특히 백합과 가무락등 일부 어패류와 꽃새우, 대하등의 판매량이 10t미만으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같은 서해안인 경기.인천지역이 10만t에서 7만t으로 30%, 충남지역 30%가 감소한 것에 비해 군산지역의 어자원고갈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군산지역의 어자원고갈이 심각한 것은 서해안의 각종 간척사업으로 부유물질이 확산되고 해저퇴적물의 이동 및 해수유동변화로 해양생태계가 심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산대 朴종수 (46.해양과학대) 교수는 "간척사업이 본격화된 94년부터 수산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며 "공사전후 완벽한 오폐수 처리시설로 해양오염을 막는 것만이 생태계를 보존하는 길이다" 고 말했다.

군산 =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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