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구려 유적, 북한·중국 '개별 등재' 유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심의할 제2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총회가 28일 오전 9시30분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 기획운영국 건물에서 개막된다. 정부는 27일 12명의 대표단(수석대표 박흥신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을 옵서버 자격으로 현지에 파견했다.

북한과 중국의 고구려 유적은 총회에서 각각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개별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성격의 세계유산이 여러 국가의 영토에 걸쳐 존재할 경우 국가별로 등재하면 '개별등재 유산', 당사국들이 국경을 따지지 않고 공동의 유산으로 등재시킬 경우엔 '공동등재 유산(transboundary properties)'이라고 부른다.

현재 공동등재 유산은 모두 13건(문화유산 4건.자연유산 8건.복합유산 1건)이다. 아르헨티나.브라질의 '17~18세기 예수회 선교단 시설', 8000년 동안 다양한 문화가 만나는 지점이었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사이의 '퍼트 누시들러시 문화경관', 이탈리아.교황청의 '로마 역사 지구'등이 대표적이다.

2002년 북한의 고구려 유적을 실사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조사팀은 당시 등재 보류 결정을 내리면서 북한과 중국이 '공동 등재'할 것을 권고했으나 북한이 거부했었다.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총회의 의제는 ^고구려 문화유산 등 53개 세계유산 후보의 등재 여부^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 등재 등이다.

한편 28~30일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서경대 교수)가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고구려의 정체성'이 주제인 대회에는 국내 연구자 25명과 중국.일본.러시아.몽골.터키 등 외국학자 12명이 참가한다.

28일엔 중국 '동북공정'의 주요 이론가인 쑨진지(孫進己) 선양 동아연구센터 주임과 한국의 고구려사왜곡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최광식(고려대 사학과) 교수가 각각 발표자와 토론자로 나설 예정이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배영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