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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미술사 연표'한국미술연구소 발간…한·중·일 회화사 비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조선시대의 대화가 겸재 (謙齋) 정선 (鄭敾) 이 금강산을 유람하고 금강산 그림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을 그린게 1711년의 일이다.

그해 중국에서는 마테오 리파란 이탈리아 나폴리출신의 선교사이자 화가가 청나라 건륭제에게 원근법을 설명하고 큰 칭찬과 함께 상을 받았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왕실 전용화가그룹인 가노 (狩野) 파 화가들이 모여앉아 조선에 보낼 병풍을 그리고 있었다.

1711년의 한국.중국.일본 세나라의 미술사자료를 옆으로 나란히 놓으면 이런 사실이 확인된다. 동아시아의 세나라는 그림에서 서로 주고받은 영향이 크지만 횡적 비교는 좀처럼 없었다.

자국 (自國) 중심의 특수성을 강조해온 연구풍토 때문이다.

한국미술연구소에서 '미술사논단' 제5호의 부록으로 펴낸 '동아시아미술사연표' (시공사刊) 는 그런 점에서 3국의 미술사를 하나의 시각아래서 본 최초의 자료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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