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표팀 '수비 구멍' 메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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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수비력을 보강하라' - . 지난 6월 서울에서 가진 세계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 후반 38분 세계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도가 현란한 개인기로 벌칙구역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이때 전담마크맨 이민성 (대우) 이 태클을 시도하다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지난 5월 도쿄에서 벌어진 한.일 정기전에서도 후반 일본의 미우라에게 페널티킥을 허용, 1 - 1로 비겼다.

상대 공격수에 비해 기량이 달린 수비수들이 결정적인 찬스에서 골을 주지 않으려고 거친 수비를 하다 일어난 결과였다.

지난1일 숙명의 한.일전에서 스토퍼 최영일 (대우) 이 거친 경기끝에 퇴장까지 당한 것은 결국 상대 스트라이커를 효과적으로 봉쇄할 능력이 부족한 때문이었다.

최영일.이민성.김태영 (전남) 등 스토퍼 3총사는 대인마크에서 내로라하는 맹렬 수비수들이다.

상대 스트라이커의 발을 꽁꽁 묶는가 하면 이민성 처럼 중거리슛 '한방' 을 날리기도 한다.

그러나 경기때마다 위태위태한 장면을 수없이 연출했다.

거친 태클과 부지런함으로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려 하나▶상대 공격루트를 효과적으로 봉쇄하거나▶개인기가 뛰어난 상대를 제압할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호나우도와 미우라에게 페널티킥을 내준것 처럼 벌칙구역안에서 현란한 개인기를 가진 상대 공격수를 만나면 당하기 십상이다.

또 이들 스토퍼외 하석주 (대우).이기형 (삼성) 등 좌.우 사이드어태커들의 수비가담 능력도 문제다.

이들은 공격시 많은 득점찬스를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동시에 외곽 수비의 취약점도 안고 있다.

한국의 득점 (16골) 중 절반 가량이 이들의 외곽 센터링에서 비롯된 것. 그러나 지난1일 한.일전에서 소마에게 왼쪽 사이드를 돌파당한 것도 수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세대 스위퍼 장대일 (연세대) 도 세계무대에서 주전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아직 보강해야할 점이 많다.

차범근 감독도 "본선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수비보강이 절실하다" 고 밝혔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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