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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날개는 앞쪽 프로펠러는 뒷쪽 새개념 경비행기 생산예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꼬리날개가 앞에 달린 새로운 개념의 경비행기가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항우연) 는 오는 2000년 비행을 목표로 '선미익형 (船尾翼型) 전진익 (前進翼) 항공기' 개발에 최근 착수했다.

탑승 정원은 조종사를 포함해 4명. '선미익형 전진익 항공기' 란 일반적으로 동체 맨 뒷부분에 있는 수평꼬리 날개가 조종석 앞쪽의 기수 부분에 달린 비행기를 말한다.

또 다른 외형상 특징은 기수쪽으로 빠져나간 꼬리날개 자리에 프로펠러를 배치한 점이다.

이 항공기는 외형 만큼이나 비행 특성도 특이하다.

갑작스럽게 속도를 잃고 고꾸라질 우려가 거의 없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기수쪽 날개가 공기저항을 통해 부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비행중 좌우 한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동체가 회전을 일으키는 '스핀' 현상도 앞날개가 막아준다.

보통 경비행기의 경우 프로펠러가 동체 중간 부위에 달려 있어 여기서 나온 공기 흐름이 동체와 부딪쳐 속도를 떨어지게 한다.

그러나 새로 개발되는 이 비행기는 프로펠러가 뒷부분에 달려 있어 이런 감속 (減速) 요인이 없으므로 엔진 효율도 높다.

프랑스의 콩코드여객기나 러시아가 최근 개발한 수호이 - 32전투기 등 일부 특수기종에서는 '앞꼬리 날개' 가 이미 실용화된 상태다.

그러나 일반 대형 여객기의 경우 이.착륙거리가 크게 늘어나 이를 도입하는데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항우연이 서둘러 항공기 개발에 나선 것은 미 항공우주국 (NASA) 이 94년 착수한 신개념 고성능 항공기 개발사업에 크게 자극받아서다.

NASA는 2000년대 경비행기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예측, 대형 항공기에서 쌓은 노하우를 소형 항공기에 도입하는 국가적 프로젝트 (일명 GARTE.가트) 를 추진하고 있다.

항우연측은 기존 경비행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동비행장치.지구위치정보시스템 (GPS) 등 첨단장치를 새로 개발하는 항공기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 보급 확대를 위해 조종이 쉽고 안전성을 높이는데 설계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항우연측은 "개발 후에도 최종 시험평가를 거쳐야겠지만 비행역학 등 이론적으로는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 고 말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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