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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기적' 최명석씨,병역특례 포기 해병대 자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95년 6월 온국민을 경악과 슬픔에 휩싸이게 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사고당시 매몰 11일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던 최명석 (崔明錫.22.경기도광명시하안동 하안아파트) 씨가 병역특례혜택 제의를 마다하고 5일 '귀신잡는' 해병대에 자원입대한다.

崔씨는 사고 당시 백화점 지하1층 수입 아동신발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매몰돼 종이상자를 뜯어먹으며 2백30여시간을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된 '강인한 신세대' . 사고후 기억력이 좀 떨어진 것외에는 별다른 후유증을 겪지 않은 그는 현재 1m75㎝의 키에 몸무게 60㎏으로 건강을 완전 회복했다.

사고당시 휴학중이던 수원전문대 건축설비과를 지난 9월 늦깎이로 졸업한 崔씨는 곧바로 해병대에 지원서를 제출해 지난달 28일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이에 앞서 사고이후 崔씨를 도와온 LG건설측은 崔씨에게 "원한다면 전공을 살려 특례보충역으로 편입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선발하겠다" 는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崔씨의 아버지 최봉렬 (崔奉烈.54.웅진코웨이 지부장) 씨는 "나약하게 키울 수 없다" 며 현역입대를 권유했고, 崔씨 본인도 "어차피 죽었다 다시 살아난만큼 사나이답게 가장 힘들다는 해병대에 가겠다" 고 자원입대를 선뜻 결정했다.

崔씨의 어머니 전인자 (錢仁子.52) 씨도 "아들을 떠나 보내니 서운하지만 더욱 씩씩한 모습으로 돌아올거라 믿는다" 며 崔씨의 자원입대를 격려했다.

崔씨는 "28개월 군복무를 무사히 마친후 LG건설에 입사해 일하겠다" 며 "삼풍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건설현장에서 완벽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5일 오후3시 경북포항 해병대 사단 신병교육대에 입소, 6주간의 '지옥훈련' 에 들어간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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