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의대역사]8.말레이시아 멀티미디어 슈퍼 코리더…싱가포르와 경쟁(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말레이시아의 멀티미디어 슈퍼코리더 (MSC) 구상과 싱가포르의 정보화 백서인 IT2000 계획. 90년대들어 잇따라 발표된 두 국가의 정보화 추진사업은 동남아 지역의 정보.통신 중심지로서의 자리싸움이란 인상을 준다.

더욱이 싱가포르의 IT2000 계획이 91년 탄생한데 반해 말레이시아의 MSC는 그보다 4년 늦은 95년 8월29일 푸트라자야의 새 행정수도 착공식때 마하티르 총리에 의해 발표됐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두 사업이 유사하다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IT2000과 MSC는 개념부터가 다르다는 것. 싱가포르가 자국내의 정보화에 열중하고 있는데 반해 MSC는 그야말로 최첨단 정보통신.전자제품이 연구.생산되는 단지로 세계를 겨냥한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MSC내에선 싱가포르처럼 인터넷 검열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양자간엔 닮은 꼴이 너무나 많다.

싱가포르가 6백26평방㎞에 달하는 전국의 정보화를 추진하자 말레이시아는 이보다 조금 큰 7백50평방㎞의 지역을 정보화 단지로 선정했다.

전자행정과 각종 카드를 하나로 집약한 스마트 카드, 컴퓨터를 이용한 원격치료와 홈쇼핑등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꿈꾸는 미래사회 또한 엇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양국 모두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발전하기를 꿈꾸지만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민간 기업들이 주도하는 것과 달리 강력한 정부중심의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양국의 공통점이다.

싱가포르가 원래 적은 인적자원으로 고민한다면 말레이시아는 잘 훈련된 인적자원의 부족으로 고생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양국의 공통점은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선 정보화추진이 급선무라는데 양국 지도층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