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style&HOT ITEM] 잔디 마음 잡은 준표가 준 그 목걸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금잔디는 준표라는 별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달이니까.”

2월 10일 방영된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한 장면이다. 주인공 구준표가 금잔디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건넨 것은 은 목걸이. 카메라가 목걸이를 클로즈업한 비슷한 시간, 이 목걸이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에는 수많은 접속자가 몰려들었다. 스톤헨지라는 국내 주얼리 업체가 만든 이 목걸이는 방송 이후 판매량이 방송 전보다 10배 이상 늘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파를 탄 뒤 두 달이 가까워 오지만 판매는 꾸준하다. 드라마에 등장한 지 1주일 만에 동대문 시장과 온라인 쇼핑몰에는 17만5000원짜리 진품을 카피한 1만원대 가짜 상품이 등장했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는 1000원짜리 ‘짝퉁’도 있다.

작은 목걸이 하나로 드라마 속 환상을 소유하게 된 소비자 뒤에는 업체의 ‘친절한 PPL(드라마·영화 등에 삽입되는 상품 간접 광고)’ 전략이 숨어 있었다. 스톤헨지는 원작인 일본 만화에서 목걸이가 중요한 상징이라는 것을 알고 미리 드라마 제작사와 접촉해 PPL 계약을 맺었다. 스톤헨지 홍보부 김경연 대리는 “계약 후 방송 한 달 전부터 ‘꽃남 목걸이’ ‘구준표 목걸이’ 등 연관된 키워드를 포털사이트에 등록했다”고 소개했다. 검색을 하면 가장 먼저 스톤헨지의 목걸이가 표시되도록 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제품명을 몰라 상품을 사지 못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 것”이라는 게 김 대리의 설명이다. 업체의 철두철미한 준비 마케팅 덕에 소비자들은 여기저기 수소문해 가며 ‘꽃남 목걸이’를 찾는 수고를 던 셈이다.

김효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