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출생아 정신질환 조심…22%에서 주의력 결핍 장애등 나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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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저체중출생아로 태어난 아이중 뇌의 안쪽 세포인 백질부위에 이상소견을 보였던 아이들은 유년기에 정신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밝혀져 주의가 요망된다.

이는 뉴욕시 정신과 연구소 아그네스 피타커박사팀이 저체중아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생후 1주일후 실시한 초음파 검사에서 뇌에 이상을 보였던 5백64명을 6년동안 추적한 결과다.

아카이브즈 오브 제너럴사이카이어트리 최신호에 발표된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추적대상아동의 22%에게서 주의력결핍 - 과잉행동장애, 눈을 실룩거리는 등의 틱장애, 분리불안등의 정신과 질환이 나타났다는것. 특히 주의력결핍 - 과잉행동장애는 대상 어린이의 15.6%에서 나타났다.

특이한 것은 극소 저체중아가 뇌출혈을 일으켰을 때는 정신과 질환이 증가하지 않았으나 뇌빈혈땐 정신과 질환 발생율이 4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점. 의학적으로 출생시 체중이 2.5㎏이하면 저체중출생아, 1.5㎏이하면 극소저체중출생아로 분류된다.

저체중출생아의 2/3는 임신기간이 37주 미만인 미숙아지만 나머지 1/3은 달수는 다 채워서 태어났으나 자궁내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해 체중이 덜 나가는 경우. 저체중출생아중 특히 미숙아는 신체 발육도 미숙한 탓에 호흡기질환.감염.뇌출혈등이 많아 이환율 (罹患率).사망율이 모두 높다.

임신기간 35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의 25~40%가 뇌출혈을 일으키는데 이는 뇌조직의 혈관은 많은데 반해 그것을 받쳐주는 조직이 엉성할 뿐 아니라 혈관벽도 얇고 뇌의 혈액순환 속도도 심하게 변하기 때문. 피타커박사는 "저체중출생아의 뇌손상과 정신과 질환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추적관찰은 중요하다" 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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