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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U FTA 타결되면 … EU 소형차 비중 높아 한국차 약진 기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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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다음달 초로 다가왔다. 주요 쟁점은 24일 이미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FTA 타결로 인한 업종별 득실은 어떻게 될까. 증권사마다 한·EU FTA의 수혜주와 피해주 찾기에 분주하다.

대표적인 수혜 분야로 거론되는 건 자동차다. 양측은 배기량 1500cc를 기준으로 중·대형차는 3년, 소형차는 5년 안에 관세를 없애기로 했다. 현재 EU의 승용차 관세율은 미국(2.5%)보다 훨씬 높은 10%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서유럽 완성차 시장은 소형차 비중이 크기 때문에 10%의 가격경쟁력도 의미가 크다”며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의 점유율 상승세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부품과 타이어 관련 업체의 수혜가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증권 박영호 애널리스트는 “유럽에 진출한 현대모비스나 유럽 완성차 업계에 새로 납품할 가능성이 있는 한라공조·평화공조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차 부품의 관세율은 3~4%, 타이어는 8%다.

전기전자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TV(관세율 14%), 냉장고(1.9%), 에어컨(2.7%)의 관세가 즉시 없어질 예정이다.

반면 국내 주류 업계는 타격이 예상된다. 한·EU FTA가 체결되면 EU산 스카치 위스키의 관세가 3년 안에 없어진다. 스카치 위스키는 EU로부터 들여오는 농산물 가운데 금액 비중이 15.6%나 되는 주요 수입품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수입액은 2억4694만 달러 다. 이런 위스키에 붙는 20%의 관세가 사라지면 EU산 스카치 위스키는 지금보다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 와인의 경우 현재 15%인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없어진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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