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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역,조업중단·수질악화등 가을가뭄 피해확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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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계속되는 가을 가뭄으로 공업용수가 부족해진 공장이 조업을 단축하고 낙동강.금호강 수질이 악화되는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 전주공단내 화장지 제조업체인 ㈜모나리자는 29일 공업용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1, 2공장 기계 5대 가운데 2대의 가동을 중단해 하루 생산량이 2백t에서 1백20t으로 줄어 매일 5천여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 공단내 플라스틱 원료 제조업체인 ㈜삼양화성의 경우 공업용수가 부족하자 지난 11일부터 아예 조업을 중단했다.

㈜모나리자의 관계자는 "하루 5만여t의 공업용수가 필요한데 최근 전주농조로부터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 조업단축이 불가피했다" 고 밝혔다.

하루평균 8만여t의 공업용수를 사용하는 ㈜한솔제지의 경우도 하루 1만5천여t씩 공급량이 줄어들자 재용수 사용량을 두배로 늘리는 한편 종이의 질이 낮아질 것을 우려해 조만간 생산량을 하루 2천7백t에서 2천5백여t으로 낮출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업체마다 지하수 개발등 비상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이달말까지 가뭄이 계속되면 대부분 업체가 조업을 단축하거나 중단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가뭄으로 유량이 크게 줄어든 낙동강.금호강의 수계에서는 플랑크톤등 조류 (藻類)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중.하류의 수질 악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29일 낙동강환경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수계내 주요 지점의 생화학적산소요구량 (BOD) 을 측정한 결과 경북고령과 경남남지에서 3급수 (3~6PPM) 수준인 4.6PPM을 기록해 8월의 3.4~3.8PPM다 크게 나빠졌다.

부산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 물금과 구포지점의 수질도 각각 3.9PPM과 3.8PPM을 기록, 8월에 비해 30% 가량 높아졌다.

또 금호강의 제1아양교 지점도 4.8PPM으로 지난달보다 평균 1PPM 높아졌고, 낙동강 유입 직전에 있는 강창교 지점은 무려 9. 1PPM을 기록해 5급수로 떨어졌다.

특히 유량이 줄어들자 플랑크톤등 규조 (珪藻) 식물이 급속도로 확산돼 지난달 남지 지점에서 측정한 조류 농도값이 최고 1백6㎎/㎥로 치솟는등 낙동강 중.하류 수질악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전주.대구 = 서형식.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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