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김종필총재 후보단일화 타결 청와대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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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에게 'DJP단일화 타결' 은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金대통령이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만난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로부터 이에 관해 깊숙한 얘기를 들은 것으로 안다" 고 청와대 관계자가 28일 전했다.

金대통령은 어느 누가 대통령이 돼도 상관않는다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金총재가 전한바 있다.

그러나 28일 청와대 참모들의 반응은 DJP 단일화에 시큰둥했다.

오래 전에 예견돼 있어 지지율을 올리는 폭발력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심참모중 한 사람은 "국민의 뜻도 묻지 않고, 70대의 대통령.총리로 권력을 나누는게 바람직하게 비치지 않을 것" 이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일각에서는 '반DJP연대' 를 본격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런 목소리는 반 (反) 이회창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 더 강하다.

여기에는 이인제전경기지사를 중심으로 정권을 창출하자는 구상이 깔려 있다.

비서진의 이런 분위기가 金대통령의 의중을 어느 정도 대변하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

"金대통령은 당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 는게 조홍래 (趙洪來) 정무수석이 전하는 근황이다.

그러나 이를 믿는 사람들은 청와대도 거의 없다.

金대통령은 이회창총재를 포기한뒤 'DJP 우세' 를 현실로 받아들일지, 이인제후보를 내세워 맞설 것인지를 놓고 고심중이라는게 대다수 관측이다.

그러나 아직 金대통령은 3金정치의 종결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게 다수의 견해다.

"金대통령은 李전지사의 선전 (善戰) 을 대견해 하는 것같다" 고 또다른 관계자가 전했다.

그렇지만 金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대선판도가 전개될 형편이 아니다.

이 관계자는 "실리 (實利)에 밝은 정치9단 감각으로 볼 때 金대통령은 상황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편승의 정치' 를 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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