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앙시조 지상 백일장…입선 '능소화' '다산초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판소리 길 달리고 북장단 곧추들 제

골 깊은 산새 소리 구름을 오르더니

숫처녀 비색 저고리 웃고름을 풀었다

이충식 〈부산신평2동신익강변1차아파트107동410호〉

온 세상 휩쓸다 온 만덕산 갈대바람

옹이진 난세의 하늘 잠재우며 쏟아내며

동백잎 키우는 소리 때없이 사각거린다.

천일각 망루에 올라 바라다보는 구강포

먹빛 띠를 두른채 뻘밭은 사위어가고

황량한 적소의 물결 나직나직 흘러간다

단단했던 세월도 화해하고 싶었는가

갯벌이 변하여 옥토가 되는구나

애끊는 난간 붙잡고 한 시대가 들어선다

최양숙 〈광주광역시북구일곡지구 쌍용아파트102동1304호〉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