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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창업] 중앙일보 취업 성공 프로젝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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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그는 삼성전자·LG전자·SK건설 등 14개 국내 기업과 네슬레·HP 등 4개 외국계 기업에 입사 지원을 했었다. 국내 기업과 외국계 기업 두 곳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 HP에선 면접에서 떨어졌다. 네슬레에선 면접시험까지 통과했지만 현대자동차 인턴을 선택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영어는 “능숙하다”고 자평하고, 자동차정비기능사·인터넷 정보검색사(2급)를 비롯해 4개의 자격증을 갖고 있다.

글=김기찬 기자
사진=사진=최승식 기자

류동일씨는

학교: 용인대 경호학과(2년 수료), 동국대 경영학과 3년 편입 뒤 졸업(2008년 2월)

학점: 경호학과 3.94, 경영학과 4.1(4.5점 만점)

외국어: 토익 850점(스스로는 ‘능숙’)

자격증: MOS 엑셀 Expert, 인터넷정보검색사(2급), 자동차정비기능사, 생활체육지도자(3급)

기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현지 인턴(2008년 1월~2009년 1월), 미래엘리트양성교육 수료(전국경제인연합회), 인도경영자협회 첸나이 지부에서 HR 강의, 인도 빈민학교 자원봉사

희망 직장: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공기업의 인사팀

조인스 블로그: blog.joins.com/nicelife21

류동일씨 서류 집중 분석
2분 안에 승부난다, 자기소개서는 A4 한 장에

1 이력서 입사지원서를 쓸 때는 양식과 작성 요령에 충실해야 한다. 회사의 정해진 규칙(Rule)을 잘 숙지하고 지키려는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 회사의 인재상이나 희망 직무를 고려해 자신이 왜 적합한지 보여줄 수 있도록 사실 중심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작성해야 한다.

2 외국어능력-능숙 최근 입사시험에는 지원자가 많이 몰린다. 이럴 경우 기업은 객관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1차 사정을 하게 된다. 따라서 토익이나 토플처럼 공익된 성적을 반드시 적어야 한다. ‘능숙’과 같은 추상적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식의 표현은 얼버무린다는 인상을 준다. 즉 ‘준비가 덜 된’ 또는 ‘점수가 안 좋아서’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켜 다음 단계 전형으로 진입하기 어려워진다.

3 이력서상의 특별활동사항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편입과 인턴십을 수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경력을 개발해온 점은 큰 장점이다. 그러나 다양한 활동 가운데 동아리·학회 등 기업의 경영, 특히 본인이 희망하는 인적자원관리(HR)와 관련된 활동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다. 수상경력 또한 희망 직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4 자기소개서 김환구 상무는 “서류 심사위원이 지원서를 검토하는 시간은 보통 2분 안팎이다. 따라서 핵심 내용을 요약해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서 내용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황세연 그룹장은 “지나치게 길게 작성되면 핵심이 흐려진다”고 조언했다. 서미영 상무는 “자기소개서는 일기나 수필이 아니다. 채용 권한이 있는 인사담당자가 읽고 싶어하는 내용 중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A4 용지 한 장 정도로 압축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이다.


5 성장과정 여러 가지 주제를 잡아 작성한 것은 좋다. 그러나 일관성이 없어 혼란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나쁘게 말하면 좋은 단어는 모두 골라 조합했다는 느낌이다. 간결하면서도 담백하게 작성하라.

6 업무경험-“제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에서 1년간 배운 것은 선배 주재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일 것입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신입사원에 버금가는 실질적인 업무를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서 심사위원의 의구심을 자아낸다. ‘그 정도의 역할을 수행했다면 현지에서 바로 채용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기업은 허투루 비용을 낭비하지 않는다. 인턴 중에 인재를 뽑게 된다. 이런 궁금증을 해소하려면 왜 현지 채용이 안 됐는지, 스스로 포기했는지를 적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턴 경험이 과장됐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또 자신의 어떤 장점 때문에 HR이 적합하다는 것인지 모호하다.

7 포부-“글로벌 인력운영, 교육, 조직구성, 개발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인사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포부가 너무 거창하게 포장돼 있어 실제 기업이 요구하는 내용과 차이가 있다. 자신의 장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입사 후 구체적인 자기계발 계획, 장단기 목표 등을 포함해 서술하는 것이 좋다.

자문단 총평

설득력 보완해 마케팅₩무역 분야 노려보길

목적 의식과 패기있는 태도,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인턴 경험 등은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자신만의 경력을 쌓고 개발하는 진취적인 면은 채용 담당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다만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회사에 기여할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기가 지원하는 분야(HR)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축소시킬 수 있다. 또 지원서 양식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파격적으로 꾸미는 것은 삼가는 게 좋다. 자기소개서가 장황한 것도 눈에 거슬린다. ‘밤을 세우는’ ‘무시한 체’와 같은 오자·탈자는 성의 부족으로 비칠 수 있다.



면접 집중 분석

자신감은 좋다, 모르는 건 솔직히 인정하라

Q 이력서에는 인적자원관리(HR) 분야를 지원한다면서 자기소개서에는 ‘HR 이론의 정립이 부족하다’고 썼는데.

A 학교 교수님에게서 ‘기업에서 HR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측면에선 HR 시스템이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 지원 분야에 대한 고민의 깊이와 고민의 구체성을 파악하기 위해 던진 질문이었다. 그러나 답변은 ‘누군가로부터 들었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들은 내용을 ‘느낌’으로 확인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지원하는 분야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고, 노력도 부족하다는 인상을 면접위원에게 준다. 한국 기업의 HR이 약하다는 느낌을 준 사례를 제시하고, 어떻게 바꾸면 될지 등을 곁들여 얘기하는 것이 좋다.

 

Q 기업 경영의 영역은 전략·재무·HR·생산·마케팅 등 다양하다. 그렇다면 전략적 영역과 HR 영역을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겠나?

A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다. 현재 전략적 이슈는 성장동력이 무엇인가다. 인수합병(M&A)이나 해외 진출 때 HR이 중요하다. 그럴 땐 HR이 전략과 같이 가야 한다.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HR은 중요하다. 테러나 납치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또한 HR과 연관되지 않겠나. 외부적으로는 인력이 노령화되고 있는데, 앞으로 인력 보충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것도 HR과 전략을 연결시켜야 한다.

▶ 무슨 말을 하는지 면접위원이 제대로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논리성도 보이지 않는다. 면접위원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황을 가정하거나 가르치려 들지 말라.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게 얘기하라. 답변을 대충 얼버무리거나 반복해서도 안 된다. 이것저것 끌어와 장황하게 설명하며 자기를 합리화하려는 인상을 주는 것도 금물이다.

Q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를 진단해 보시오.

A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에서 출발했다. 집 값이 내려가면서 대부업체는 수익을 내지 못했고, 투자업체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결국은 빌려간 사람도 문제고, 빌려 준 사람도 문제다. 우선 돈이 된다는 이익 추구에만 매달렸다.

▶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설명하는 수준이다. 개별면접은 심층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따라서 면접위원의 질문에 단편적 답을 하는 것은 곤란하다. 질문 속에는 반드시 질문자의 의도와 이슈가 숨어 있다.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어 원인과 발생 가능한 문제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향후 전망 등을 같이 얘기하는 것이 좋다.

Q 최근 용산 사태에서 시위를 했던 사람, 막으려 했던 사람 모두 희생됐다. 이후 서로 잘잘못을 따지며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진압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법과 절차에만 의존했고, 항의하는 사람은 감성에만 의존했다. 항의하더라도 절차를 밟아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진압하는 쪽에서는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서로 다치지 않는 진압장비를 썼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한다.

Q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을 회사에 위임한 것에 대해 어떻게 보나.

A 노조 간부가 임의로 그런 결정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게 되면 반대하는 쪽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이다. 반대하는 쪽의 의견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

Q 정치·사회·경제 정보를 주로 어디에서 얻나?

A 인터넷과 방송이다.

▶ 사회현상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제대로 모르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자기 생각도 정리가 안 돼 있다. 면접위원들은 1차로 정확한 상황 인식을 점검하고, 2차로 개인의 의견을 통해 분석력을 들여다 본다. 최근 취업준비생에게서 보이는 큰 문제 중 하나가 활자매체를 보지 않는 것이다. 순식간에 지나가는 화면이나 감성에 의존한 글을 통해 정보를 얻다 보니 팩트를 놓치고, 분석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다 보니 어설픈 답변을 하게 된다. 이런 대답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Q 희망하는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

A 내가 기대하는 것보다 주위에서 얼마나 받느냐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친구들이 연 2500만~3300만원을 받는 걸로 안다.

▶ 희망 급여는 솔직하게 얘기하되 산업계의 현실을 잘 모르는 점을 감안해 회사 내규에 충분히 따를 수 있음을 표현하라.



실전 면접 평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무능력을 쌓아서인지 자신감이 넘친다. 신입사원에겐 성실성과 함께 패기와 열정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 만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답변의 논리성이 떨어진다. 자문단은 “우선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류씨는 질문을 다 듣지도 않고 답을 먼저 생각한다는 인상을 준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질문이 나오면 어색한 상황을 동원해 끼워맞추기 식으로 답한다. 오히려 솔직한 것이 낫다. 지원분야(HR)와 관련된 질문에는 ‘잘 뽑아서…’ ‘잘 배치해서…’라는 말이 반복된다. 자문단이 ‘답변을 대충 얼버무리는 것이 아니면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인상’이라고 진단하는 이유다. 답변이 너무 장황하다는 점도 자문단의 공통된 지적이다. 두괄식으로 1~2분 이내에 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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