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릴레이 인터뷰] ① 순천향대 손풍삼 총장

순천향대 손풍삼 총장 [조영회 기자]

“지금까지의 과오는 모두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꿈이 없는 학생은 용서할 수 없다.”

　순천향대 손풍삼(65)총장은 지난 2일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에게 비전있는 삶을 요구했다. 지역 인재를 키우는 대학이 좋은 대학이다. 며칠 전 입학사정관 회의에서 특별한 결정을 내렸다. “지자체 단체장이 인정하는 학생은 무조건 받겠다.” 아산은 물론 천안·당진 등 인접 시·군에서도 우수 학생을 추천받을 생각이다.

　순천향대는 지난해 초 아산시청 바로 앞에 평생교육원을 열었다. 지역 주민들의 교육 열망을 담기위해서다. 이 곳에선 학점은행제를 운영한다. 인근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의 직원들이 못다한 공부를 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의 모습이 보인다.

　-수도권 전철 연장 개통으로 대학 발전의 전기가 왔다.

　“지난해 12월 15일 우리 대학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수도권 전철로 대학도 수도권 대학이 된 것이다. 인프라가 대학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증명해 보이겠다. 서울선 볼 수 없는 ‘저(低)탄소 캠퍼스’만이 건강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

　-순천향대는 대학 병원으로 유명한데.

　“우리 대학의 중심은 의료과학이다. 의대를 중심으로 특성화 전략을 짰다. 예를 들어 사회대도 의대와 협력해 의료과학 수사를 선도할 수 있다. 아산 신도시 2단계 지역 7만평 부지에 의료과학센터를 지으려 한다. 아산이 대표적인 온천관광도시임을 고려해 의대 차원에서 ‘SCH 온천문화연구소(가칭)’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24위에 올랐다.

　“2008년은 건학 30년을 맞는 해였다. 연초부터 30위권 진입을 목표로 뛰었다. 대학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수님들에게 인센티브제를 시행했다. 그 결과 충청권 대학 중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영남대와 같은 순위였고 바로 뒤로 숙명여대가 뒤따랐다. 몇년 후 20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대학은 지역 발전과 관련이 깊은데.

　“모두 ‘글로벌’만 강조하고 있는데 ‘로컬’도 중요하다고 본다. 대학 발전과 아산시 성장이 연계되는 ‘윈-윈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역량을 높여 대학경쟁력을 높이면서, 아산시의 성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 아산시 평생학습의 중심 기관으로서 시와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있다. 10여 년 전부터 주민에게 중앙도서관을 개방해 왔다. 약 4000명이 도서관 일반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아산시와 아산교육청 공동 운영하는 영어캠프엔 학생 1800여 명이 참가했다. 대표적 중국어 교육기관인 ‘공자아카데미’는 지역민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건.

　”우리 사회도 이젠 고품격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격조있는 리더십을 키웠으면 한다. 그럴려면 인성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어령 본사 고문과 절친하시죠.

　”이 고문은 아산의 자랑입니다. 본교 인문학관에 기념관을 만들 생각입니다. 유명한 에세이집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의 배경이 아산입니다. 아산에서 태어난 이 고문은 어린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농경사회에서 근대화를 이끌 힘을 발견하신 겁니다.“

　-아산에 살아보니 어떤가.

　”2002년 순천향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아산에 왔다. 아산은 웰빙 환경과 첨단 산업을 갖춰 쾌적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시다. 온양온천이 있어 노인휴양에 알맞은 실버도시이고 수도권 학생들이 많은 청년도시이기도 하다.”

　끝으로 손 총장은 중앙일보의 판형 변혁을 높이 평가했다. “중앙일보가 판형을 바꾸는 것은 혁명이다. 그것은 고정관념을 깨는 일이다. ‘고품격문화’로의 출발을 알리는 일이기도하다. 중앙일보가 미래지향적 사고의 견인차 역할을 할 걸로 기대한다. 특히 천안아산 섹션 발행은 언론이 지역민의 신뢰를 얻는 데 크게 기여할 걸로 본다”

조한필 기자

●학력
· 고려대 정치외교학 · 고려대 대학원 석사(윤리학)
· 단국대 대학원 박사(정치학)

●경력
· 대통령 비서실 교육문화 비서관
· 국무총리 행정조정관실 교육문화 심의관
· 국방부 대변인 ·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원
· 순천향대 대외협력부총장 · 순천향대 6대 총장 (20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