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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조7000억원 … 2월 말 기준 1년 미만 단기 자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금융권 수신액의 절반 정도가 단기 부동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의 불안 탓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자산운용사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들어간 만기 1년 미만인 단기 자금의 규모는 지난달 말 78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엔 은행·증권·보험사·저축은행의 수신 상품뿐 아니라 우체국과 6개월 미만 단위로 가입을 연장하는 회전식 정기예금도 포함된다.

금융권 총수신액 1525조4000억원의 51%에 달하는 규모다. 단기 자금 규모는 ▶2006년 말 611조원 ▶2007년 말 665조8000억원 ▶지난해 말 749조2000억원 등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 자금이라 은행들은 장기 대출에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도 가라앉아 돈이 자산시장 쪽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금융연구원 정찬우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금융시장의 특징 및 정책 대응방안’이란 보고서를 내고 “한은이 중장기 자금을 공급하고 회사채나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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