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치닫는 신한국 내분…주류측,“이제는 정권 신창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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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측은 김영삼대통령과의 결별이 당내갈등은 자극했지만 여론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은 "당 민원실에 걸려온 전화 1백57통화중 1백26통화는 이총재를 지지했고 21통화는 비난했으며 나머지 10통화는 양비론등이었다" 고 소개했다.

이총재측은 '이회창의 홀로서기' 를 강화하는데 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총재 진영에서는 "이제는 정권의 재창출이 아니라 신 (新) 창출이며 어떤 아픔을 겪더라도 김영삼당을 버리고 이회창당을 만들어야 한다" 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이총재는 김대통령의 실정 (失政) 을 교정할 수 있는 설득력있는 정책차별을 밀고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총재측은 금융실명제의 부작용을 고치고 대형 국책사업이나 중요 국가정책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새술엔 새부대가 필요하다는 논리에 따라 당명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엄밀한 득실계산과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이는 아직 미정이다.

대외전략의 또하나 중요한 축은 다른 후보와의 연대다.

이총재는 조순 민주당총재쪽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한 측근은 "빠른 시일안에 두사람이 만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총재는 합당도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대내적으로 반 (反) 이그룹의 공세에 대해 이총재측은 친 (親) 이세력의 대세몰이를 통해 무게중심을 틀어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총재 진영은 이탈세력이 얼마가 됐든 분당도 불사 (不辭) 한다는 결정을 이미 내렸으며 이탈자를 줄이려 화전 (和戰) 양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강삼재 (姜三載) 사무총장을 비롯해 이총재편에 섰던 민주계를 자극하지 않으려 이총재는 김대통령에 대한 인신성 공격은 피한다는 방침이다.

친이세력의 대세몰이는 23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윤환 (金潤煥) 선대위원장 계보를 비롯해 이총재의 최대 지원세력인 민정계 원내외위원장 50여명은 이날 저녁 신라호텔에서 지지모임을 가졌다.

이총재는 점심때 직접 초선의원 30여명과 만나 결별결심의 배경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총재측은 24일 오전 여의도당사 대강당에서 대규모 원내외위원장대회를 열 계획인데 분위기 조성을 위해 23일부터 시.도별 모임을 진행했다.

박헌기 (朴憲基) 도지부장을 비롯한 대구.경북 당원 6백여명은 대구시지부에서 이총재 지지대회를 열었다.

백남치 (白南治) 의원과 정태윤 (鄭泰允).양경자 (梁慶子) 위원장등 서울출신 12명은 오전에 모였고 이윤성 (李允盛).홍문종 (洪文鐘) 의원등 초선의원 15명도 국회본회의가 끝난뒤 이총재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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