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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논조]석유생산 감소대비 대체에너지 개발 서둘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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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산화탄소 등의 과다한 배출이 계속되면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환경이 심각히 파괴될 것이란 분석은 석유.석탄등 화석연료의 사용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개발 가능한 화석연료의 매장량은 그러한 전제를 허용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이는 화석연료의 매장량이라는 자연조건이 지구 온난화나 에너지 사용 감축보다 더 중요한 문제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난 25년간 주요 석유회사들과 지질학자들은 수차례에 걸쳐 경제적으로 개발 가능한 세계의 원유 매장량을 추정해 발표한 바 있다.

1조8천억배럴에서 2조4천억배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세계 석유 매장량은 산업사회 시작 이래 현재까지 소비된 양 뿐만 아니라 발견됐으나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는 양, 아직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경제적으로 개발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양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산업사회 이래 지금까지 세계가 소비한 양이 8천억배럴, 경제적으로 개발 가능하나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는 양이 7천억~1조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개발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매장량은 일부에서 6천억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는 가장 낙관적인 수치일 뿐이다.

석유 생산은 경제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 양의 절반에 이르는 시점까지 증가하며 이후 자원이 완전히 소진되는 시점까지 계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이를 지구 전체 차원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

만일 우리가 2조4천억배럴의 석유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 8천억배럴은 이미 소비했고 전세계 석유 생산량의 정점에 이르러 계속적인 하강세를 보이기 전까지 4천억배럴을 더 사용할 수 있다.

지난 80년부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석유 소비율은 83년부터 2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2백60억배럴을 소비했다.

석유 소비율은 저개발국가의 성장과 함께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 생산량이 무한히 증가할 수 없으며 2010년 이후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임은 명백하다.

이는 석유 자원 부족이 국제사회에서 논의중인 지구 온난화 문제보다 더 심각한 것임을 의미한다.

만일 우리가 자원의 부족에 따른 경제 쇠퇴를 걱정한다면 하루빨리 새로운 자원 개발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여기에는 대규모 자본투자를 요구하며 특히 시간의 제약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이 화석연료 사용 증가에 따른 환경오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체자원이 개발되지 않는다면 화석연료 사용은 앞으로 15년 이내에 감소하기 시작하며 이는 경제성장을 늦추는 결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리 =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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