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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13개 섬지역 식수난 대책 시급…지하수 염분 많아져 담수화 시설 시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충남보령의 섬지역 주민들이 식수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자체 개발한 관정의 지하수는 염분이 많아 먹을 수 없는 데다 이를 대신할 식수공급 대책이 허술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보령관내 서해안에는 원산도.외연도.고대도 등 주요 유인도 13개에 4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나 대부분 식수원을 관정에 의존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어선을 이용, 육지로 부터 식수를 공급받거나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이마저 충분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물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고대도 (85가구 2백83명) 의 경우 지난 94년부터 사용중인 지하수가 올해부터 갑자기 짠물로 변했다.

특히 올 들어 지하수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인근 바닷물의 유입현상이 잦아지면서 음용수로 사용하기엔 턱없이 부적합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고대도 주민들은 보령시가 일주일에 2~3차례 육지에서 날라주는 20~30t의 물을 식수에 한해 사용하거나 일부는 생수를 사 먹고 있다.

다른 생활용수는 짠물을 주로 사용, 집안 싱크대 등은 염분으로 인해 온통 벌겋게 녹슬었다.

물사정이 악화되자 보령시는 올해 고대도에 지하수를 뽑아 정수하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설치했으나 주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고대도 주민 편기열 (59) 씨는 "담수화용 관정을 쓰레기 매립장 근처에 설치, 담수화 시설을 통해 정수한 물을 안심하고 먹을 수 없다" 고 말했다.

1백57가구 4백91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삽시도의 경우 마을 공동 지하수에서 식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으나 염분이 많고 양도 적어 제한급수되기 일쑤다.

녹도주민 (79가구 2백77명) 역시 섬 자가발전소에서 개발한 관정에서 정수한 물을 하루 20~30ℓ씩 날라다 먹고 있다.

이에 대해 보령시 관계자는 "현재 관내 모든 섬 주민들의 식수문제가 심각한 상황" 이라며 오는 2001년까지 관내 13개 섬에 43억원을 들여 하루 총 7백90의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담수화 시설을 설치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보령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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