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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3승, 최희섭 역전 그랜드슬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의 마지막 날, 코리안특급과 빅초이가 함께 날았다.

'코리아특급'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30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동안 3안타.4볼넷을 허용, 2실점했지만, 탈삼진 7개를 뽑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레인저스는 7-2로 승리했다. 박찬호는 이로써 시즌 3승(1패)을 기록하게 됐고, 방어율도 4.24에서 3.86으로 낮췄다.

'빅초이'최희섭(LA 다저스)은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2번타자로 선발 출전, 팀이 0-1로 뒤지던 5회 말 1사 만루에서 로키스 선발 제이슨 제닝스의 초구를 맞혀 중앙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만루홈런이자 시즌 3호 홈런이다.

★박찬호

▶ 박찬호 선수가 2회 힘찬 역투를 하고 있다(AP=연합뉴스)

1회 초 레드삭스 선두타자 자니 데이먼에 내야안타를 내즌 박찬호는 이후 4회 초 2사까지 11타자를 잘 잡아내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그러나 4회 초 레드삭스의 매니 라미레즈와 데이비드 오티스에 연속볼넷을 내준 박찬호는 케빈 밀라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밀라의 타구는 우익수 개리 매튜스 주니어의 글러브에 맞고 튕겨나가며 3루타가 됐는데, 만약 밀라가 잡았더라면 박찬호는 이날 무실점 경기도 가능했다.

박찬호의 호투가 이어지자 팀 타선이 화답했다. 레인저스가 1-2로 뒤진 6회 말 2사 주자 3루에서 행크 블레이락이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다음 타자인 알폰소 소리아노가 레드삭스 선발투수인 팀 웨이크필드로부터 2점홈런을 뽑아내 경기를 뒤집었다. 박찬호는 8회 초부터 마운드를 론 매하이에게 넘겼다. 레인저스 타선은 7.8회에도 1점씩 보탰다. 이날 박찬호의 투구수는 111개였으며, 이 가운데 6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한편 이날 통산 97승을 기록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에 3승 만을 남기게 됐다.]

★최희섭

▶ 최희섭 선수가 5회 메이저리그 첫 만루홈런을 친후 홈을 밟으며 동료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있다.(AP=연합뉴스)

0-1로 뒤지던 다저스의 5회 말 공격. 다저스는 선두타자 리키 리디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폴 바코의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맞았다. 투수 오달리스 페레스의 보내기 번트로 1사 주자 2.3루가 됐고, 세사스 이스투리스가 볼넷으로 1루를 채우면서 1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는 이날 첫 타석에서 2루 땅볼과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기록한 최희섭이 들어섰다.

앞 타자 이스투리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던 로키스 투수 제닝스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최희섭은 이를 놓치지 않고 배트를 휘둘렀다. 중견수 머리를 위를 지나 스탠드 하단에 떨어지는 만루홈런이었다. 0-1로 뒤지던 다저스는 순식간에 4-1의 리드를 잡았다.

최희섭은 네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J.D.드루의 홈런 때 홈을 밟았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희섭은 이날 3타수 1인타 2볼넷을 기록, 시즌 타율은 0.269(52타수14안타)가 됐다. 최희섭의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6-3으로 승리,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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