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주식시장]이회창 - 이인제 주가 다시 혼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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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자금 폭로전이 대선후보들의 주가를 크게 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로전이 시작되면서 김대중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주가는 급락,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급등세를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정반대 현상을 나타내 주목을 끌었다.

김대중 주가는 폭로전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의 선두를 계속 유지했으며 2위로 나섰던 이회창주는 이인제주와 다시 혼전 양상을 드러냈다.

중앙일보가 운영중인 대선주식시장의 후보별 주가를 보면 19일 오후3시 현재 김대중후보 주가는 비자금 사건이전 수준인 3백80원대로 회복됐다.

이회창주는 2백51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반등, 2백68원으로 회복됐다.

이회창후보 주가는 신한국당이 김총재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지난 7일 오후부터 '사자' 주문이 몰려 이틀만에 처음으로 3백원대를 돌파했으나 이를 정점으로 다시 급락세를 보였다.

이인제후보 주가는 비자금 사건의 여파로 최저 2백12원까지 떨어졌었으나 이내 반전, 2백57원까지 폭등했다.

결국 비자금 파문으로 가장 득을 본 사람은 이인제후보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검찰 고발이 있었던 지난 16일 이후 주가동향을 보면 김대중주와 이회창주가 동반상승 현상을 보여 검찰고발 여부가 후보별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순후보와 김종필후보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어 비자금 파문의 반사이익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선주식시장 = 15대 대통령선거 출마자들을 주식종목으로 간주해 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고 파는 것처럼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거래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선후보들의 지지도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 가능성을 알아보는 일종의 수익률 게임이다.

일반인들도 중앙일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넷스케이프 3.0 버전 이상의 컴퓨터로 주가동향을 알아볼 수 있다.

(도움말 한경동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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