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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 '전철 효과' 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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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부천.인천.안산 등 수도권 서부 지역 부동산 시장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주민 숙원사업이던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공사와 부천~안산 복선전철 신설계획이 최근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 노선은 지하철 1호선과 2007년 말 완공될 지하철 9호선.신공항철도와 연결돼 이 지역 부동산 지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국토연구원 손경환 실장은 "수도권 서부권과 서울 도심.강남이 연결돼 역사 주변을 중심으로 부동산 수요가 늘겠지만 완공까지 4~5년 걸리므로 긴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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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달라지나=경인선 소사역과 안산선 공단역을 잇는 복선전철(26.3km)의 경우 11개 역 주변이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2009년께 개통되면 부천~시흥~안산을 전철로 오갈 수 있다. 경인선.안산선.신안산선.제2공항철도와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경의선과도 연결된다.

2010년 완공 예정인 7호선 연장선(10.2㎞)은 온수역에서 밤골.갈산 등을 거쳐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과 이어진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신공항철도는 2007년 연결된다. 신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이 생기면 신공항철도로 인천공항까지 20분이면 닿는다. 계양역은 서울지하철 9호선(김포공항~강남 25.5㎞)과도 이어진다.

◇신(新)역세권 아파트 주목=부천~안산 복선전철이 들어설 신역세권은 그동안 전철 교통의 사각지대여서 역사 개통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 같다. 안산시 선부동의 경우 안산역.공단역까지 차로 5~10분을 가야 해 집값이 싸다. 선부동 수정한양 32평형은 1억5500만원 선으로 고잔신도시 대우.대림 32평형보다 최고 1억원이 낮다. 하지만 대야역이 들어서면 혜택을 본다. 대야역 인근 군자주공 6단지가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힌다. 시흥시 대야동 벽산아파트도 대야역이 생기면 역세권이 된다.

7호선 연장선의 경우 중동신도시.상동지구와 인천 삼산지구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다. 부개역이 들어설 삼산지구는 9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값이 강세다. 주공그린빌 32평형 분양권은 1억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입주 2년 된 상동지구나 삼산지구 분양권 등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땅은 개발 가능지역에만 눈독=땅은 개발이 덜 된 시흥시 복선전철 구간과 부천시 작동 일대가 술렁거린다. 시흥시의 경우 전체 면적의 78%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데도 땅값이 2001년 말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연성역 주변 그린벨트는 경지정리가 돼 농지로 쓰이는 땅은 평당 30만원, 대로변은 150만~250만원을 호가한다. 시흥시 관계자는 "그린벨트 지정 전부터 건물이 있었거나 지목이 대지인 곳을 제외하곤 건축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밤골역이 들어설 부천시 작동 일대 그린벨트 중 해제 예정지도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인다. 집이 있는 그린벨트는 평당 400만~500만원, 없는 경우 평당 200만원을 호가한다. JMK플래닝 진명기 사장은 "역사 예정지 가운데 수용되지 않으면서 주택.상가 등으로 개발할 수 있는 땅을 투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성종수.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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