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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8만명 병원서 병걸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골절로 경기도성남 Z병원에 3개월간 장기입원한 金모 (45) 씨는 입원도중 '엉뚱하게' 농이 섞인 가래가 심하게 나와 가슴 X선검사를 받은 결과 폐렴으로 진단됐다.

金씨는 "병원측이 왜 이 병에 걸렸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았다" 며 "세균배양검사비와 X선검사비도 전부 부담시켰다" 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병원에서 새로운 병을 얻은 환자들이 평균 12일 이상 추가입원하고 진료비도 평균 1백2만원선을 더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대 의대 한달선 (韓達鮮).울산대 의대 배직현 (裵直鉉) 교수팀은 15일 지난 95년부터 서울.춘천소재 2개 종합병원에서 병원감염 환자로 판정된 1백32명의 추가 입원일수.추가 진료비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병원에서 수술받은후 창상 (創傷) 감염을 얻은 환자의 평균 추가입원일수가 17일로 가장 길었고 호흡기감염환자는 16일, 혈류감염 (균혈증 발생) 환자 10일, 요도감염 환자 7일 순이었다.

또 추가지출 진료비는 호흡기감염의 경우 평균 1백8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창상감염 1백7만원, 혈류감염 80만원등으로 조사됐다.

최고액은 8백15만원. 연구팀은 국내 종합병원의 병원감염발생률 조사치중 가장 낮은 3.7%를 기준으로 해도 95년 종합병원에 입원한 의료보험환자 2백17만명중 병원감염으로 진료비를 1백만원 이상 추가부담한 환자가 8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행위별 보험수가제도를 채택, 병원감염에 따른 추가진료비를 환자가 떠맡기 때문에 병원감염에 대한 병원들의 관심이 대체로 낮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S병원 감염전문간호사는 "수두등 공기전염이 잘되는 질환에 걸린 환자는 격리수용해야 하는데 의료보험측이 법정전염병 환자의 격리비용만 지급하기 때문에 수두환자가 일반환자 병실에 함께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고 지적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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