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대신 임신한 ‘남자’의 일상을 기록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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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면

남자가 임신했다고? 가당치도 않을 말이라고 손사래부터 치진 마시라. 미국에선 실제로 있었던 일이니까. 19일 밤 12시 케이블 교양채널인 Q채널은 트렌스젠더 남성 ‘토마스 비티’의 이야기를 다룬 ‘남자가 임신했다’를 방송한다.

남자로 성전환을 한 토마스는 아내 대신 임신을 하고 딸을 출산해 전 세계의 화제를 모았다.

미모의 여성이었던 그는 엇갈린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다 스물 네살이 되던 해 남자로 변신했다. 남성 호르몬을 주입 받고, 유방 분비선 제거 수술을 받아 남자의 몸이 됐다. 결혼한 토마스는, 아내가 나팔관 제거 수술로 임신이 불가능해지자 대신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다. 성전환 수술 당시 언젠가는 아기를 가질 수 있단 생각에 생식 기능을 살려뒀던 게 다행이었다.

그는 임신 2년 전부터 남성 호르몬 투여를 중단했고,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 수정을 해 임신에 성공했다. 방송은 토마스의 임신부터 지난해 6월 출산까지의 과정을 꼼꼼히 담아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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