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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덕분에 최고의 커플매니저 됐어요”

중앙일보

입력

MBC 드라마넷의 ‘하자전담반 제로’가 연일 화제다. 이 드라마는 커플매니저들이 진상 남녀들을 구제해주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하자전담반 제로’에서 활약하는 커플매니저는 모두 4명이다. 냉철한 팀장 김우진(이태성), 발로 뛰는 신입사원 나호태(강인), 점을 보며 커플매칭을 하는 아가씨 조미나(이다인), 마담뚜 장여사(김희원)가 한 팀이다. 이들 중 과연 어떤 캐릭터가 가장 이상적인 커플매니저일까. 결혼시즌이 찾아왔건만 아직 연분을 찾지 못했다면 최고의 커플매니저를 찾는 안목부터 키워보자.


운동화는 진심을 나른다.
하자전담반에서 가장 성실한 직원은 슈퍼주니어 강인이 열연하는 나호태다. 나호태는 ‘하자전담반’의 신입사원으로 회사업무 뿐 아니라 블로그(http://blog.naver.com/walkholic77) 운영에도 열심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연애 상담을 받으려는 시청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호남형에 푸근한 성격 덕분인지 나호태는 고객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속마음을 털어놓게 한다. 의뢰인들에게 일회용적인 만남이 아닌 진정한 사랑을 찾아줄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나호태는 발로 뛰는 실천성으로 고객들에게 신임을 받는다. 캐주얼 의상과 하얀색 운동화는 그의 캐릭터를 설명한다. 팀장이 책상에서 전략을 짜고 다른 동료들이 점집을 들락거릴 때 나호태는 분주하게 움직이며 땀을 흘린다. 드라마 1 ,2회에서 어느 노인이 딸의 배필을 찾아달라고 의뢰했을 때 좀처럼 딸의 정보를 내놓지 않는 노인을 두고 다른 직원들은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나호태는 의뢰인이 원하는 매칭 상대를 찾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렇게 수소문을 하고 다니다가 결국 노인의 딸이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챈다. 여느 커플매니저들 같았으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하고 말았을 케이스다. 하지만 하자전담반은 노인의 마음을 헤아려 죽은 딸이 영혼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3,4회에서는 정신질환에 가깝게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골드미스’가 의뢰인이었다. 이번에도 나호태는 그녀의 연분이 될 만한 상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조사를 한다. 종이로 된 서류는 100%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우진 팀장이 전략을 짜면 나호태는 서류상의 내용이 모두 사실인지 발품을 팔아 확인한다. 시청자들이 4명의 커플매니저 중 나호태에게 가장 큰 점수를 주는 이유는 바로 이런 점에 있다.
그러나 결혼정보회사 입장에서 보면 나호태는 ‘0점 직원’이다. 극중에서도 김우진 팀장에게 매일 깨진다. 수당을 챙길 생각은 않고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이런 커플매니저는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매칭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크게 사랑받고 있다. 이런 점을 보면 나호태의 철학이 옳은 것인지도 모른다.
결혼적령기의 대한민국 남녀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조건의 충족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충족’ 아닐까.
‘하자전담반 제로’팀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지금까지는 상식을 뛰어넘는 의뢰인들이 출연하여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했다. 앞으로 또 어떤 의뢰인이 등장할지 모르지만 ‘하자전담반’ 매니저들은 열심히 돌아다니며 최고의 성공률을 기록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자전담반 제로’는 매주 토요일 밤 12시 방영된다.

사진설명=운동화를 싣고 현장을 찾아다니는 나호태.

글/설은영 워크홀릭담당기자 e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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