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친목회,보육원 출장요리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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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외식 한번 제대로 못하는 아이들 같아서…. " 5년여 외로운 아이들에게 이름없는 '자장면 사랑' 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제주지부 중화친목회 (회장 李相吉.제주시 남경반점 대표) 회원들. 지난 92년5월부터 지금까지 어김없이 매달 한번 보육원을 찾아 자장면.탕수육 요리를 선보이는 그들은 대부분 제주시내에서 중화요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54명의 회원 대다수가 제주가 고향이 아닌 외지출신. 맨손으로 시작해 가난을 딛고 업소를 마련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선지 보육원 원생들을 보는 그들의 시각은 남다르다.

"모두 다 잘사는건 아니지만 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라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겠다는데 뜻이 서로 통했지요. " 92년5월 제주시삼양동 홍익보육원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지만 이제는 한곳이 더 늘어 제주시외도동 제주보육원에도 '원정' (?

) 요리봉사를 하고있다.

자장면.탕수육재료준비등은 순번제에 낀 매달 10여명 회원들의 몫. 가족과 외식이라도 한다면 '피자' 를 맛볼 아이들이지만 자장면 한그릇일지언정 맛있게 비우는 아이들을 보면 회원들의 마음은 흐뭇함뿐이다.

그저 아빠가 된 기분에 아이들에게 1만~2만원씩 용돈까지 안겨주고 집으로 돌아오면 한달여를 가슴 뿌듯하게 보낸다는 것. 李회장은 "영세한 음식점을 경영하지만 고생하던 어릴적 생각에 아이들의 밝은 얼굴을 보고싶어 하는 일일 뿐" 이라고 말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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