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사랑] 침실은 단순·아늑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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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상아색 벽지, 침대 곁에 놓인 작은 의자와 탁자, 그리고 은은한 조명. 이것이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미경씨 (에이포 디자인)가 제안한 부부침실이다.

침실은 잠을 자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곳인만큼 내장재는 안정감 있고 싫증이 덜 나는 상아색이나 자연색감의 나무색계열이 적당하다는 것. 가급적 소리를 흡수할 수 있는 소재가 좋다.

공간배치도 단순화시켜 시각적으로 복잡한 요소를 줄이라는게 최씨의 견해. 흡음성 (吸音性) 을 높이기 위해서는 벽지를 바르기 전 스치로폴을 한겹 씌우거나 바닥에 카페트 깔기, 직물로 된 커튼치기등으로 어느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부침실의 경우 커다란 장롱과 화장대.침대로 꽉 차 답답해지기 쉽다.

따라서 가능하면 장롱을 없애고 단순화시키는 것이 좋다.

대신 침대를 사용할 경우 의자가 있는 테이블을, 이불을 사용할 경우 커다란 탁자를 놓아두면 부부간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고 간이 책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만약 집을 짓거나 고칠 계획이 있으면 안방 옆에 드레스룸같은 별도의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침실을 단순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자녀들의 방도 그들의 침실인 셈. "어른의 경우 거실과 부엌의 기능을 보다 적극 활용할 수 있는데 비해 놀이방과 공부방.침실등 다용도로 쓰이는 아이들의 방은 보다 효율적으로 계획돼야 한다" 고 최씨는 말한다.

대개 큰 방은 부부가 차지하고 아이들은 작은 방에서 각자 놀거나 공부해야 하므로 활동량에 비해 좁은 공간때문에 답답해하기 일쑤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직 어리거나 동성일 경우 안방을 아이들이 쓰도록 하고 작은방 두개를 부부가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부는 수납하는 방을 따로 두고 작은 방을 침실로 만들면 보다 아늑해서 좋고 안방 차지로 상대적으로 넓어진 아이들방은 온가족이 모이는 패밀리 룸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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