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한 외자기업 직원 BCT 의무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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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직원의 취업비자 심사 때 BCT(Business Chinese Test·비즈니스 중국어 시험)인증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한어수평고시(HSK)등 중국어 공인 시험을 주관하는 ‘중국 국가한어국제보급판공실’(약칭 한판·漢辦) 후즈핑(胡志平·사진)부주임은 13일 “비즈니스 현장과 실생활에서 중국어 구사능력을 평가하는 BCT를 중국 교육부 차원에서 적극 보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 부주임은 한판과 중앙일보가 공동 개최한 ‘제1회 한·중 인력관리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12~14일 한국을 방문했다. 한판은 HSK와 별도로 2006년부터 기업과 취업생을 위해 BCT 개발·보급에 나서고 있다. 한판에는 교육부·상무부 등 12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BCT를 소개하면.

“실용 비즈니스 중국어의 활용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중국 정부의 공인 시험이다. 베이징(北京)대를 주축으로 22개 대학이 참여해 2003년 9월부터 3년간 문제를 개발했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비즈니스 중국어 실력을 측정하는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시험이다. BCT는 듣기·독해·쓰기 뿐 아니라 말하기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

-한판의 HSK는 비교적 잘 알려졌다. HSK와 BCT의 차이점은.

“HSK는 언어에 대한 지식을 묻는 시험이다. 중국의 대학에 진학해 수업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데 주안을 둔다. BCT는 실전용이라고 보면 된다. 유학준비생의 중국어에 대한 지식과 수학 능력을 집중 평가하는 HSK와 달리 BCT는 비즈니스와 일상 회화를 더 중시하는 시험이다. 비즈니스 용어와 각양각색의 업무 환경에서 벌어지는 상황 표현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시험 준비 과정을 통해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중국어를 익힐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일반인 입장에서 새로운 형식의 시험인 BCT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BCT 보급 전략은.

“기업 현장과 일상 생활에서 얼마나 중국어를 편안하게 쓸 수 있는지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는 시험이 BCT다. BCT 보급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 직원의 취업비자 심사 항목에 BCT 점수를 포함하는 방안을 정책과제로 추진해 보급 속도를 높일 것이다.”

-BCT를 인력채용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있나.

“싱가포르에선 정부가 인증하는 인적관리시스템이 있는데 10개 항목 가운데 언어 부문에서 중국어를 택하면 반드시 BCT를 응시해야 할 정도로 BCT의 공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BCT 보급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

“BCT를 통해 중국 비즈니스 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중국식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알아야 중국 기업과 제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한·중 인력관리 세미나’를 주관해본 소감은.

“관심과 열기에 정말 놀랐다. 한국은 중국어 보급 관점에서 중요하고도 큰 시장이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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