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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뮤지컬 15분23초

중앙일보

입력

한국무용, 재즈, 현대무용이 어우러진 춤의 향연
풍성한 볼거리에 완성도 더한 8개월만의 무대

화려한 무대 뒷편, 공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그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15분 23초’는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진 백 스테이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댄스 뮤지컬이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간의 갈등, 하나의 공연을 완성하기 위한 열정과 땀방울… 15분 23초는 댄스와 뮤지컬이 만난 댄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공연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그려낸다.

15분 23초는 현재와 10년 전의 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때 장래가 기대되는 무용수였던 승희. 10년 만에 그녀가 돌아온다. 돌아온 승희는 더이상 무용수가 아닌 예술 감독이 되어있다. 그녀는 한국에서 첫 작품으로 자신의 데뷔작이었던 ‘견우와 직녀’를 맡게 된다. 사실 ‘견우와 직녀’는 데뷔작이었던 만큼 가장 애착이 가고 가장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공연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으로 공연 준비에 나선 승희. 무대를 준비하는 그녀 앞에 10년 전 막내 스텝에서 한 극장을 책임지는 무대감독으로 성장한 그, 규완이 나타난다. 오랜 만에 해후한 두 사람은 10년 전,승희가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던 ‘견우에 직녀’를 회상한다.

그때 그 시간의 이야기들은 두 사람의 마음에 잊었던 감정의 싹을 틔운다. 당시 두 사람은 일도 감정 표현도 서툰 사회 초년병이었다. 지난 시절 그녀를 줄곧 지켜봤었던 규완은 10년 만에 돌아온 승희를 위해 공연에 최선을 다하고 공연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통해 규완은 승희가 왜 무용을 접고 유학을 떠났는지 알게 된다. 10년 전 공연에서 있었던 사고와 공연 무산의 위기, 부상을 숨기고 무대에 올랐던 승희.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된 승희의 과거를 알게 된 규완은 15분 23초 간 승희만을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공연의 제목인 15분 23초는 10년 전, 짝사랑하던 승희를 위해 규완이 무대에서 버텨준 시간이자 현재의 승희를 위해 규완이 준비한 감동의 시간이다.

8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15분 23초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수준 높은 무용과 노래로 전문성을 확보한 것은 기본, 댄스 뮤지컬이라는 복합장르의 발전과 정착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작품 분석과 의견수렴을 거쳐 무대, 음악, 스토리 등 모든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공연 하루 전에 사고가 일어난다는 극중 설정은 1992년 공연 리허설 중 겪었던 서울예술단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당시 서울예술단은 꿈꾸는 철마 공연 하루 전, 리허설 진행 중에 무대가 무너지는 대형 사고를 맞았다. 경사진 무대가 소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무너지는 예기치 못 한 사고 탓에 20여 명의 배우가 상처를 입었다. 작품을 포기해야 할지, 어떻게든 공연을 진행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단원들은 다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배우들의 역할을 수정하고 깁스를 하거나 휠체어를 탄 채 공연을 마친 것.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한 15분 23초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초연에서는 공연 중 일어나는 사고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공연은 세련된 비주얼을 중시할 예정. 이태섭 무대 미술 감독은“모던한 디자인, 심플한 구성이 돋보이는 도화지 같은 무대를 만들어 갈것”이라고 했다. 현대 무용과 한국 무용, 재즈가 어우러진 춤은 이 공연만의 볼거리. 현대무용 안무가 장은정, 한국 무용의 손미정, 재즈의 우현영이 만든 각가의 춤이 무대 위에서 어우러진다. 극중 공연인 ‘견우와 직녀’를 놓고 10년 전과 지금, 춤의 시대적 변천사를 선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한 인물을 두 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것도 15분 23초의 새로운 도전이다. 서울예술단 측은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를 연기하는 두 명의 배우들을 감상하고 비교하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신수연 기자ssy@joongang.co.kr >

■공연장 LG아트센터
■일시 4월 17일~4월 23일
■관람가 R석 6만원 / S석 5만원 / A석 3만원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3시, 오후 7시
■러닝타임 1시간 20분(인터미션 없음)
■문의 02-523-0985~7
■예매 티켓링크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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