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류현진, 칼날 변화구로 4강행 첫 단추 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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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좌완 에이스 류현진(22·한화)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경기 멕시코전(16일 낮 12시·SBS TV 중계)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멕시코 선발은 왼손투수 올리버 페레스(28·뉴욕 메츠)다.

# 에이스가 뜬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전 대책으로 “타선은 쿠바보다 더 강하다. 투수들이 공을 낮게 던지는 것이 최우선이다. 또 힘좋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려면 변화구 제구력이 더 좋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오른손 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 등의 제구가 좋다. 류현진은 1라운드에서 첫 경기 대만전(3이닝)과 1, 2위 결정전 일본전(3분의1이닝)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았다. 애리조나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 나서지 않고 6일간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시차와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를 만회했다. 류현진은 “꼭 이길 수 있도록 잘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상대는 빅리그 10승 투수

멕시코 선발 페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2007년 15승(10패) 평균자책점 3.56, 지난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4.22를 거둔 수준급 좌완이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을 앞세워 2년간 9이닝 평균 8개 이상의 삼진을 뺏었다. 그러나 지난해 9이닝 평균 4.87개의 볼넷을 허용해 제구력은 그다지 좋지 않다. 페레스는 1라운드 B조 첫 경기 호주전에 선발 등판, 2이닝 7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다. 김 감독은 “그래도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니 잘 던진다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 승리 계투조 총동원

한국은 멕시코를 무조건 잡기 위해 선발 류현진에 이어 승리 불펜진인 정현욱-정대현-봉중근-오승환-임창용 등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첫 경기를 잡느냐가 4강 진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첫 경기를 질 경우 1패만 더 하면 탈락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4~5회까지 막아준다면 멕시코 타자들이 약한 잠수함 투수인 정대현과 임창용이 뒤를 받쳐 쉽게 풀어갈 것이다.

# 멕시코 장타력 조심

김 감독은 멕시코의 훈련을 지켜본 뒤 “아드리안 곤살레스·호르헤 칸투·카림 가르시아 등의 장타력이 뛰어나다”고 경계했다. 1라운드에서 곤살레스는 타율 0.333, 2홈런 7타점(1위), 가르시아는 타율 0.385, 3홈런(공동 1위)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가르시아(롯데)를 상대로 11타석 7타수 무안타 4볼넷 3삼진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샌디에이고(미국)=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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