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표적 김대중총재로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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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한국당의 공격 방향이 바뀌었다.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를 집중 공격하던 신한국당의 포문은 4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를 겨냥했다.

이날만도 색깔론.건강.말바꾸기등 '재고 (在庫) 실탄' 을 총동원해 金후보를 공격했다.

이날 펴낸 홍보책자에는 '김대중씨, 그는 과연 누구인가' 라는 항목까지 들어 있다.

정계은퇴결심 번복.20억원수수.병역미필등을 지적하며 金총재를 '믿을 수 없는 사람' 이라고 주장했다.

DJP연합에 대해서도 "70노객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겠다는 밀실야합" 이라고 싸잡아 공박했다.

신한국당의 이같은 표적전환 이유는 두가지 같다.

우선 자신들의 이회창 (李會昌) 후보와 金총재간의 양자대결구도로 좁히기 위해서다.

국민회의측의 응전을 유도하는 '도발' 의 성격도 담겨 있다.

신한국당은 당원용 홍보책자에서 "김대중후보의 당선가능성이 높을수록, 여당이 정권을 내줄지 모른다는 상황이 올수록 결국 유권자는 이회창후보를 선택한다" 고 주장했다.

두번째는 金후보의 35%돌파를 막기 위해서다.

신한국당이 2위싸움을 의식, 李전지사를 견제하는 사이 金후보는 마음껏 독주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우리로서는 한낱 지지도 3위에 불과한 李후보측의 생떼쓰기에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고 즉각 반격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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