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백화점街 가을 정기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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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오는 10일부터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공식적인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중 상당수의 매장은 '쇼핑 찬스' 등의 명칭으로 사실상의 할인판매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번 주부터 세일가로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세일은 불황 장기화로 유통업체의 현금화가 급해진데다 엄청난 양의 재고처분도 시급한 상황이라 50%이상 할인품목이 대거 등장하는가 하면 전체적인 할인율도 5~10%쯤 높아졌다.

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불만.제안을 하는 고객에게 포상하고 내용에 따라 해당 직원을 즉각 인사조치하겠다는 백화점까지 나오고 있다.

식당가 세일, 의류 수선시간 단축, 경매.경품.사은행사등 갖가지 고객 유인책도 동원되고 있다.

◇ 기간 = 롯데.신세계.현대등 주요백화점의 경우 10일부터 19일로 가을정기바겐세일 일정이 잡혀있다.

그러나 1백여개 여성의류 브랜드를 포함한 상당수 매장은 이미 '쇼핑찬스' 등의 이름으로 자체 세일을 실시중이고, 미리 세일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편법을 동원하는 곳도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잘만 이용하면 의외로 짭짤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뉴코아.해태.쁘랭땅등 서울지역 중소형 백화점과 LG (부천).동아 (대구).동양 (대전) 등 지방 백화점들은 이미 공식적인 바겐세일을 시작했거나 3~4일내로 시작한다.

이같은 경쟁은 백화점 세일이 끝나는 20일쯤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 높아진 할인율 = 신세계는 4백40만원짜리 근화모피 마호가니 메일 7부 코트를 2백20만원에 판매하는등 모피.피혁제품을 비롯, 50여가지 품목을 절반값에 판다.

또 LG전자 와이드TV (2929W) 를 79만5천원에 판매하는 등 국내외 7대브랜드 29인치TV를 할인점보다 싼 값에 내놨다.

그랜드가 세일초반 3일동안 실시하는 바겐하이라이트 (70~80%할인) , 현대의 LEE 청바지 한정판매 (1만9천원) , 그레이스의 조조할인 (핸드백등 잡화류 1천원) 등도 로스 리더 (미끼 상품) 들이다.

◇ 서비스 강화 = 대구 동아백화점은 쇼핑중 불편.건의사항을 엽서로 제출하는 고객에게 선물을 주고, 제출된 내용을 세일직후 인사조치등으로 반영키로 했다.

현대는 통합수선실을 신설, 길게는 1주일씩 걸리던 의류수선 기간을 당일로 단축했고 그랜드.신세계등은 무조건 환불.교환을 선언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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