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방채권단과 부채 3백50달러 상환 조정 합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러시아는 25년간에 걸친 2백40억달러의 미불부채 상환 일정을 재조정하는 일괄협정을 상업채권 은행단으로 구성된 런던 클럽과 오는 6일 모스크바에서 체결할 것이라고 러시아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가 1일 밝혔다.

니콜라이 가브릴로프 재무부 외채담당 부국장은 런던 클럽과 체결되는 협정이 전반적인 일괄 협정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클럽의 의장직을 맡고 있는 도이체 방크도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런던 클럽은 3백50억달러에 이르는 러시아의 부채 상환 일정을 재조정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데틀레브 람스도르프 대변인은 "우리는 25년간에 걸친 자본금 2백40억달러의 상환 일정을 재조정하고 20년간에 걸친 연체 이자 1백10억달러의 상환일정도 재조정한다는데 합의했다" 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이날 러시아 부채가 고정 금리를 갖는 채권과 유사한 가 (假) 증권으로 전환되며 금융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브릴로프 부국장은 연체 이자 가운데 약 70억달러가 채권으로 전환돼 룩셈부르크 시장에 올려져 미불 부채와는 별도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채권은 부채 재조정을 협상한 브네셰코놈방크 (소련대외무역은행) 의 이름을 따 '브네셰코놈방크 채권' 으로 불려지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