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폐수로 창녕 우포생태계 파괴…경남개발연구원 세미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세계적 자연생태계의 보고 (寶庫) 인 창녕 우포늪이 축산폐수에 의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주변 마을의 축산폐수 정화시설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개발연구원이 2일 열리는 '우포.목포늪 생태계 보전방향' 세미나에 앞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포늪은 특히 축산폐수가 원인인 총질소에 의한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포늪의 수질오염을 조사한 마산전문대 허창두 교수팀은 "총질소 (T - N) 의 함량이 목포늪 아래쪽에서는 1.180㎖/ℓ, 목포늪 동쪽끝은 1.163㎖/ℓ로 나타나는등 조사지점 8곳이 모두 1.0㎖/ℓ 이상이어서 호수 수질환경기준의 4~5급에 해당된다" 고 밝혔다.

또 주변마을에서 우포.목포늪으로 흘러드는 하루 오수량은 이방면 3백75.3입방m, 유어면 1백53.9입방m, 대합면 2백14.5입방m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포.목포늪에 서식하고 있는 각종 희귀 동.식물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과학교육원 여상덕 박사가 수서곤충류를 조사한 결과 86년에는 7목 25과 37속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7목 28과 55속으로 늘어났다.

또 부산 경성대 조류연구소 이종남 박사의 조사 결과 대백로가 11마리,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와 고니가 5백69마리, 개구리매가 2마리, 황조롱이가 5마리 관찰되는등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 확인됐다.

창원 = 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