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의 범인인 김현희씨가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다구치 야에코 가족을 만났다. 김씨는 이날 경찰특공대의 경호를 받으며 18년 만에 공식석상에 처음 얼굴을 드러냈다. [부산=사진공동취재단]
김씨는 “KAL기 사건은 북한이 한 테러고, 나는 가짜가 아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사건 조작설을 일축했다. 참여정부 때 “KAL기 사건의 진상을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 다구치 가족에게 “다구치가 꼭 살아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희망을 가지라”고 말했다. 북한은 다구치가 86년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한 바 있다.
김씨는 KAL기 폭파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나 90년에 특별 사면됐으며 97년 국가안전기획부 전 직원과 결혼했다.
부산=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