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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수 駐카타르 대사 알자지라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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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제발 우리 선일이를 살려주세요. " 21일 이라크에서 납치된 김선일씨의 아버지 김종규씨와 어머니 신영자씨가 부산 범일동 자택에서 아들의 졸업사진을 들고 아들을 살려내야 한다며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부산=송봉근 기자]

카타르 주재 정문수 대사는 21일 오후 1시(이라크 현지시간) 알자지라 정규방송에 출연해 피랍된 김선일(34)씨의 조기 석방을 호소했다. 정 대사는 "김씨 가족을 포함한 한국인 모두가 그의 무사귀한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가급적 빨리 김씨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정 대사는 앵커맨과의 대담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은 이라크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목적이라고 밝히고, 곧 쿠르드 지역에 파병되는 한국군은 기본적으로 비전투병력"이라고 강조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정 대사와의 인터뷰 후에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이 평화적 목적임을 알리는 3분가량의 특별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정부는 또 21일(이하 한국시간) 이라크 성직자협회와 미군 임시행정처(CPA), 다국적군 사령부(MFNC) 등과 접촉해 무장단체에 대한 설득에 나서도록 이라크 한국대사관에 지시했다. 장재룡 외교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한 6명의 정부대책반도 이날 오전 요르단에 급파돼 인질석방 교섭을 지원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가 할 중요한 일은 김씨를 무사히 구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를 납치한 범인들은 한국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을 24시간 내에 철회하지 않을 경우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22일 오전 1시30분까지 김씨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이영종 기자<amirseo@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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