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더욱 높아지면서 시간은 가을의 한복판으로 치달아 이제 10월. '문화의 달' 이다.
때로는 한줄기 바람처럼, 때로는 안방 아랫목처럼 따스한 문화의 정취가 그리워지는 계절. 뭐 엉덩이가 들썩거릴 만큼 신명나는 일은 없을까. 지금 10월 한달을 꽉 채울 문화행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음악분야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스라엘 필의 내한공연이다.
60년 전통의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유태음악의 상징으로 불릴만큼 그 기량은 정평이 나 있다.
인도출신 거장 주빈 메타가 지휘를 맡고 한창 세계정상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첼리스트 장한나와 하피스트 곽정이 협연자로 나선다.
10월 25.2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02 - 598 - 8277. 연극계는 지난 1일 개막된 '세계연극제' 의 각종 공연이 10월 15일로 막을 내리게 되면서 시즌 오프 채비에 들어간다.
10월에 오르는 공연은 대부분 겨울무대까지 계속되는 게 관례. 뮤지컬로는 신작 2편이 주목된다.
18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대작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7일 호화판 개막과 함께 시작돼 10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계속된다.
35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연주 (지휘 정치용) , 뉴욕의 풍물을 재현한 거대한 무대, 재즈풍의 화려한 율동이 볼만하다.
브로드웨이 '왕과 나' 에 출연했던 소프라노 최주희와 신예 유정한.주성중이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 삼성영상사업단 제작. 02 - 508 - 8555. 뮤지컬이면서 실험성이 강한 한편도 곧 오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앙일보와 환퍼포먼스가 만드는 '난타 - 인 더 키친' 이 관심작이다.
국내에 소개된 '스텀프' 나 '탭덕스' 처럼 강렬한 비트와 리듬으로 이뤄진 신종 공연양식을 시도한다.
최근 서양의 다양한 뮤지컬 실험을 눈으로 지켜본 관객들에겐 낯설게 없지만, 이 작품은 이런 작업을 어떻게 우리 것으로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적절히 제시한다.
'난타' 는 주방이야기다.
주목할 것은 잡다한 주방집기가 빚어내는 사물놀이 전통가락과의 어울림.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가 예술감독을 맡고 두명의 사물놀이 멤버가 직접 출연까지 한다.
10월10일~11월2일 호암아트홀. 02 - 751 - 9997. 무용계의 10월은 곧 발레의 계절이다.
조지 발란신이 키운 세계정상급 뉴욕시티발레단을 비롯, 국내 발레단의 양대 산맥인 국립과 유니버설발레단의 공연이 거푸 열린다.
뉴욕시티발레단의 내한공연은 이번이 처음. 10월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발란신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네가지의 기질' 과 현재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피터 마틴스 안무의 '완벽한 균형' 등 7편이 선보인다.
02 - 580 - 1234. 국립발레단의 '신데렐라' 공연은 10월6~12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02 - 274 - 1151. 유니버설발레단은 '파키타' '헨델축제' '풀치넬라' 등 소품 3편으로 국립과 맞선다.
10월 2~5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 02 - 204 - 1041. 정재왈.이장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