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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충돌시 고속팽창이 원인 어른도 위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개발된 에어백. 그러나 주로 어린이들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에어백이 성인에게도 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에어백이 충돌시 시속 1백57~3백38㎞의 고속으로 부풀려져 1백분의 1초만에 6리터의 공기가 채워지기 때문. 의학권위지 뉴잉글런드저널오브메디신 (NEJM) 최신호는 에어백으로 인한 피해사례들을 실어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안전벨트를 매고 시속 40㎞로 빙판길을 운전하던 A씨 (남.30) 는 에어백에 의해 귀를 손상한 케이스. 차량충돌은 아니었지만 빙판길 장애물에 부딪치자 에어백이 작동했다.

이때 A씨는 오른쪽을 보고 있었는데 부푼 에어백이 왼쪽 얼굴을 강타해 버린 것이다.

그는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왼쪽 귀는 고주파에 대한 청력을 잃었고 10주동안 이명에 시달려야 했다.

뉴욕주 바할라시 웨스터체스터카운티병원 니미샤샤박사가 보고한 B씨 (여.44) 는 차량충돌 순간 핸들을 잡고있던 손이 한손은 앞으로 뻗어지면서 유리창과, 다른손은 등받이쪽에 부딪혀 양쪽 손목을 다친 경우. 물론 수술을 받아 1달후 치료가 됐지만 왼쪽 손은 손목과 손가락 마디가 붓고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생기는 후유증을 앓고있다.

즉 외상후 통증과 부기로 고생하게 되는 반사성 교감신경계 이영양증후군에 걸린 것이다.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주차하려던 C할아버지 (84) 는 그만 엑셀러레이터를 잘못 밟아 시속 16㎞로 주차장 벽을 들이 받았다.

차체에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부푼 에어백에 가슴을 부딪혀 대동맥이 파열됐다.

즉시 응급수술과 최선의 치료를 받았으나 C할아버지는 10주만에 사망했다.

환자를 치료했던 신시내티 하트포드시 성프란시스병원 브라이언 드구츠만박사는 "설사 속도가 낮더라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에어백이 터지면 이같은 대형사고를 불러 올 수 있다" 며 "차에서 내릴 때까지 안전벨트를 꼭 착용할 것" 을 강조했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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