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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157검출소식후 수입쇠고기 매출 격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미국산 수입쇠고기에서 병원성대장균인 O - 157:H7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육류 소비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 수입육 코너.수입육 전문점엔 고객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고 수입쇠고기를 사용하는 패스트푸드점은 매출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쇠고기 수입및 판매업체는 통관 예정인 쇠고기를 전량 반송하는등 비상이 걸렸지만 일부 한우쇠고기 전문판매업계는 이번 파동이 한우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올 여름 2개월동안 국내에 유통중인 쇠고기 부위와 햄버거 패티등 5백13건을 조사한 결과 단 한건도 O - 157균이 발견되지 않는등 시중에 유통중인 쇠고기엔 큰 문제가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가정주부 김명애 (金明愛.44.서울서초구반포동) 씨는 "수입쇠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아이들이 즐겨 먹어 걱정" 이라며 "비싸더라도 한우를 구입할 생각" 이라고 말했다.

배영애 (裵英愛.46.주부.서울강남구일원동) 씨도 "수입쇠고기로 만든 장조림을 버려야 할지 고민" 이라며 "당분간 외식을 줄이고 한우를 잘 익혀 먹을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용산구원효로2동 M 수입쇠고기 전문판매장 관계자는 "대장균 검출 소식이 보도된 27일 하룻동안 수입쇠고기가 한근도 팔리지 않았다" 고 밝혔다.

연간 1만2천t의 쇠고기를 수입하는 축협도 27일 전국 5개 사업소에 공문을 보내 매장 위생관리를 강화할 것과 소비자에게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홍보토록 긴급 지시했다.

신세계 백화점측은 수입정육 매출이 평소의 30%선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패스트푸드 체인업체인 W사 영업관리부 崔모 (35) 차장은 "서울강남등 일부 민감한 지역은 벌써 매출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 회사는 호주산 고기를 사용해 이번 파동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 소비자들이 얼마나 믿어줄지 걱정" 이라고 말했다.

수입쇠고기에서 균이 검출된 한국냉장은 27일 통관예정인 쇠고기 18t을 전량 공급사인 미국 IBP사로 반송키로 했으며 통관창고에서 대장균이 다른 육류로 옮겨지거나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격리조치했다.

이와 함께 현재 선적중이거나 선적 예정인 미국 네브래스카주 생산 쇠고기 물량을 모두 취소했으며 이미 통관돼 보관중인 물량에 대해선 농림부에 재검역을 요청키로 했다.

반면 축산물시범판매장 상계점 은희태 (殷熙太.45)점장은 "27일 낮12시 현재 평소 토요일 오전 매출액 7백만원대보다 훨씬 많은 1천만원을 넘어섰고 고객 수도 평소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우쇠고기를 찾는 손님들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사회부.유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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