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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파일]'굿바이 마이 프렌드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최근에 나온 초등학생 대상의 극영화로는 '마틸다' (콜럼비아). '미운 일곱살' (CIC). '굿바이 마이 프렌드2' (시네마트) 등이 있다.

이중 할리우드 제품인 '마틸다' 와 '미운 일곱살' 은 아이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며 보여주어야 할듯. 아이를 투포환처럼 빙글빙글 돌리다 창밖으로 내던지는 못된 교장 선생님이라든가, 집에 불을 지르는 놀부 심보의 장난꾸러기 소년 등은 교훈이나 해피 엔딩을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는 하나 '나홀로 집에' 의 악동을 보는 것 만큼이나 섬뜩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도덕군자연하는 어른들이 시시콜콜 트집잡는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지만 '마틸다' 와 '미운 일곱살' 을 '굿바이 마이 프렌드2' 와 비교해 보면 아이들 심리나 현실 반영의 노력에 있어서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더블린 교외의 작은 항구 도시에 사는 12살 소년 크리스 (존 클리어) 는 또래들과 다이빙으로 담력을 시험하며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어느날 자전거를 잘 타는 미국 소년 조 (실라 피스크) 를 만나 단번에 친해지는데 조는 어쩐지 비밀이 많다.

일류 서커스단을 꿈꾸는 못된 삼촌에게 매를 맞아가며 줄타기를 배우는 조는 사실은 남장을 강요당한 소녀 조안이었던 것. 조안에게 힘이 되어주려는 크리스와 크리스 가족의 노력은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로는 너무나 부족하다.

원래의 '굿바이 마이 프렌드' 는 수혈로 에이즈에 걸린 병약한 소년과 이혼 가정의 의로운 소년, 이들의 우정과 이별을 그려 어른 아이 모두의 눈시울을 적신 바 있다.

이 작품의 인지도를 노려 원제목이 'My Friend Joe' 인데도 우리말 제목을 속편인 것처럼 붙였다.

어쨋든 크리스 보울드 감독의 '굿바이 마이 프렌드2' 는 96년 베를린 영화제 청곰상과 올해 서울국제 가족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옥선희 <비디오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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