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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졸업생 "방송작가·PD 돈과 명성 보장" 진출러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 하버드대 출신 수재들이 TV 방송계로 대거 진출하고 있다.

진로는 대부분이 극작가나 프로듀서 쪽이다.

특히 인기 코미디물의 작가 가운데는 하버드 출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컨대 '심슨 일가' 의 작가 13명중 4명, '언덕의 왕' 작가 14명중 5명, '5명의 파티' 의 작가 8명중 3명이 하버드 동문들이다.

주요 방송국 인기프로의 작가들만 수십명이다.

윌리엄 스워들 하버드대 취업지도실장의 표현대로 소위 '빅4' 에 방송.흥행계가 추가돼야 할 판이다.

하버드에서는 졸업생들이 전통적으로 많이 진출해온 4개 분야 (법조.비즈니스 컨설팅.의료.투자금융) 를 빅4라고 한다.

이같은 현상은 방송계가 다른 분야에 비해 높은 소득과 명성을 보장, 사회적 승부가 빠르다는 계산 때문이다.

'심슨 일가' 극작가 그룹의 경우 신입이 11만, 중견이 55만, 수석이 7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반면 뉴욕의 대형 법률회사의 경우 신입이 8만달러, 5년차가 17만달러 수준이다.

사회적 인식이 많이 달라진 것도 한 요인. 옛날같으면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간판이 부담이 됐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버드대의 경우 '하버드 램푼' 이라는 희극작가 지망생 서클이 있어 현재 선배가 후배를 끌어주는 식으로 TV극작가 배출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부문에서도 이같은 연결고리가 만들어질 경우 서로가 서로를 끌어주는 하버드 출신 특유의 '하버드 커넥션' 으로 볼때 조만간 최대의 파워집단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방송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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