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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치킨대학’에 간다 새 일자리 생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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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전업 주부였던 유미문(42·여)씨는 지난해 일자리를 찾아나섰다. 남편이 돈을 벌지만 아이들이 커 가면서 추가 수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40대 주부를 고용해 주는 곳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그는 지난해 6월 치킨전문 프랜차이즈 제너시스가 직영하는 BBQ카페 서울 보문점의 점장을 맡게 됐다. 위탁 경영자로서 점포를 운영해 수익이 많이 날수록 급여가 높아지는 시스템이었다.

서울 문정동 BBQ 카페 직영 매장에서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사회에 나와 보니 큰 돈이 필요한 자영업 외에는 할 게 없었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무작정 창업할 수도 없는 처지였는데, BBQ에서 월급을 받으며 일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직원들과 함께 자신의 가게처럼 일했던 그는 올 1월 66㎡(20평) 규모의 보문점을 자신의 명의로 인수했다. 그는 “돈 안 들이고 점장으로서 경험을 쌓은 게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소개했다. 유씨는 현재 매장 운영과 조리, 배달 업무를 맡는 직원 네 명을 두고 있다.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BBQ가 심각한 실업난을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기 위해 본사가 직영하는 BBQ카페의 직원 모집을 확대하기로 한 것. BBQ카페 직영점은 40여 곳인데 한 점포당 네다섯 명의 추가 고용이 이어진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는 곳이라 관련 업종의 일자리가 느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제너시스 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직원을 뽑는 BBQ카페는 3억원 이상이 투입된 매장으로, 본사를 대신해 매장을 운영할 위탁 경영자와 조리 전문 직원을 선발한다.

외식 서비스 마인드와 열정을 갖췄으면 성별이나 나이, 학력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청년 무직자나 중장년층의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위탁 경영자는 사업에 의욕이 있는 예비창업자를 선호하며, 조리 직원은 관련 학과 출신이나 경력자를 우대한다.

직원으로 선발되면 제너시스BBQ의 전문 교육시설인 ‘치킨대학’에서 2주간의 교육을 받은 후 전국 직영점에 배치된다. 근무지는 서울·경기·부산·대전·광주·청주·금산·진천·진해 등이다. 급여는 매출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데, 제너시스는 과감한 인세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 박열하 실장은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직원에겐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일에 일하면 휴일근로수당을 별도로 준다.

지원 희망자는 제너시스BBQ 홈페이지(www.genesiskorea.co.kr)에서 입사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e-메일(insa@bbq.co.kr)로 제출하면 된다. 문의처 위탁경영 지원: 02-3403-9226 혹은 011-9971-6438, 조리 담당 지원자 및 기타: 02-3403-9135.

◆카페형 매장으로 바뀐 BBQ=기존의 치킨점 BBQ는 26.4~33㎡ (8~10평) 규모로 동네 중심 상권이 아닌 골목에 위치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판매 방식도 배달 위주였다. 제너시스는 이런 점포를 지난해부터 주부들이 모여 앉아 차를 마시고 아이들이 생일파티를 열 수 있는 BBQ카페로 바꾸고 있다. 새로운 카페형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메뉴도 기존 치킨류 외에 다양한 식사류와 샌드위치, 버거류, 샐러드류, 음료를 추가했다. 골목에 있는 국내 1850개 매장은 앞으로 49.6~66㎡(15~20평) 규모로 확대돼 대로변 등 동네 중심 상권으로 옮기게 된다. ‘숍인숍’ 개념도 곁들였다. 고객이 매장에서 쌀과 야채 등을 주문하면 생산농가에서 공급받아 배달해 주는 맞춤형 주문배달 서비스를 한다. 샘플을 보고 장난감이나 팬시용품을 주문하면 집에서 받아볼 수 있게 하고, 여행상품이나 택배도 매장에서 접수한다. 이 회사는 이미 기존 치킨점 200여 곳을 BBQ카페로 바꿨다.

김성탁 기자

◆제너시스BBQ=1995년 토종 치킨브랜드 BBQ를 시작으로, 현재 닭익는 마을·BHC·올리브돈까스·오션스타 등 10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국내 3400여 곳, 해외 350곳의 가맹점이 있다. 창업 당시 가맹점 16곳으로 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BBQ는 지난해 8800억원을 달성했다. 2003년 3월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55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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