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000석의 입장권이 6일 일찌감치 매진된 까닭에 경기장 근처에서는 장당 1만원짜리 암표도 등장했다. 입장하지 못한 200여 명은 경기장 밖에 설치된 전광판 앞에서 목청이 터져라 선수들을 응원했다.
강원 서포터 신장근(36)씨는 “아침부터 가족들을 재촉, 정선에서 1시간30분을 달려 경기장에 왔다. 강원 연고 축구팀이 생기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하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수원을 응원했지만, 애정을 듬뿍 쏟을 우리 팀이 생겨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며 기뻐했다.
이날 강원은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누르고 창단 첫 승을 올렸다. ‘K-리그 막내’의 패기로 똘똘 뭉친 강원은 강한 압박으로 제주를 몰아붙였다. 전반 28분 윤준하(사진)는 김영후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연결해 준 공을 오른발로 차 넣어 결승골을 만들었다. 대다수가 신인인 강원의 허리에서는 주장 이을용이 노련하게 공수 조율을 해냈고, 골키퍼 유현도 고비마다 선방을 펼쳤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절묘하게 혼용하며 미드필드에서부터 부산을 집요하게 압박했다. 특히 측면 공격수 박재현과 유병수가 효과적으로 빈 공간을 파고들며 찬스를 만드는 장면이 돋보였다.
광주 상무는 ‘신병’ 최성국이 2골을 넣는 활약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대파했다. 대구 FC-성남 일화, 경남 FC-전북 현대 경기는 모두 1-1로 비겼다. 2009 K-리그는 첫 라운드부터 화끈한 골 잔치로 출발했다. 7, 8일 열린 1라운드에서 21골이 터져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골(종전 2008년·20골) 기록을 세웠다.
인천=이해준 기자, 강릉=온누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