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하나로 교통카드제' 관심낮고 잘 이용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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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부산시가 지난 1일부터 부분시행에 들어간 '하나로 교통카드제' 에 대한 시민들이 관심이 낮고 잘 이용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는 한장의 카드로 지하철과 시내버스.택시등 대중교통요금을 지불할 수 있는 것. 게다가 요금을 계산하는 단말기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운영미숙같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1일부터 지하철과 시내버스 25개 노선, 개인.모범택시 5천6백대를 대상으로 부분시행에 들어간 이 카드제가 시행 20일이 지났는데도 하루평균 이용실적이 6천2백29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 지하철 이용이 5천4백건 (86.7%) 으로 편중됐으나 지하철의 경우 탈때와 내릴때 두번 이용한 것으로 집계돼 결국 지하철 이용시민도 2천7백명에 불과한 셈이다.

따라서 실제 전체 이용시민은 3천5백29명에 그쳤다.

특히 은행에서만 발행하는 전자지갑을 구입해 이용해야 하는 택시는 20일동안 고작 30명만 이용했을 뿐이다.

또 3일 지하철 부전역과 교대앞역에서, 6일엔 남산동역과 신평동역에서 각각 단말기가 카드를 감지하지 못해 지하철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게다가 버스도 운전사들이 운영방법을 제대로 몰라 승객들이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기 일쑤다.

그러나 부산시는 이같은 문제점에도 불구, 22일부터 하나로교통카드 4만장을 추가로 판매하는등 이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시행초기여서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으나 이용실적이 시행 첫날 1천2백여건에서 매일 평균 2백여건씩 늘어나는등 정착돼 가고 있다" 고 말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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